[단독] 구인모 거창군수 "내 동의도 없이 경남 16개 시장-군수 '김경수 석방 탄원서'에 이름 올라갔다"
[단독] 구인모 거창군수 "내 동의도 없이 경남 16개 시장-군수 '김경수 석방 탄원서'에 이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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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모 군수 "민주당 출신 백두현 고성군수가 김경수 불구속 탄원서 독촉전화 왔었다"
"김경수 석방 탄원서를 확인한 적도, 서명한 적도 없고 법원 제출에 동의하지도 않는다"
자유한국당 소속 구인모 거창군수.(연합뉴스 제공)

'드루킹' 김동원 씨(50)와 공모해 제19대 대통령선거(2017년 5월)를 앞두고 포털사이트 대규모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 도지사(52)의 석방을 촉구하는 경남지역 16개 시장·군수들의 탄원서의 신빙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언론에 공개된 '김경수 석방 촉구 탄원서'에 이름이 올라간 경남지역 시장·군수 16명 중 1명인 자유한국당 소속의 구인모 거창군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백두현 고성군수가 자신의 동의도 받지 않고 '탄원서'에 이름을 올린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거창군청 비서실 관계자는 이날 펜앤드마이크(PenN)와의 통화에서 "현재 구인모 군수는 백두현 고성군수에게 탄원서에서 자신의 이름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구인모 군수 외에도 7명의 자유한국당 소속 경남지역 시장·군수들이 백두현 고성군수가 제안한 김경수 석방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는데 현재까지는 구인모 군수와 같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시장·군수 16명 중 자유한국당 소속은 구인모 거창군수와 함께 ▲송도근 사천시장 ▲박일호 밀양시장 ▲이선두 의령군수 ▲조근제 함안군수 ▲한정우 창녕군수 ▲이재근 산청군수 ▲문준희 합천군수 등 모두 8명이다. 나머지 8명은 민주당이나 무소속이다.

김경수 석방 촉구 탄원서에는 "경상남도 시장·군수 16인은 김경수 지사의 1심 결과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합니다"라는 내용과 "현직 도지사가 법정구속되는 사례가 매우 이례적입니다"라는 등 탄핵 과정에서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부터 대선 과정에서 여론 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지사를 옹호하는 듯한 내용들이 다수 게재돼 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18일 입장문을 발표했고 해당 문건에는 "백두현 고성군수로부터 김경수 도지사 불구속 탄원에 나서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거창군수만 참여하면 모두들 참여한다며 참여여부를 조속히 결정해달라는 독촉 전화도 왔었다"며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으로부터 김경수 도지사 석방 탄원서에 동의해서는 안 된다는 항의를 받고 즉시 백두현 고성군수에게 저의 동참을 취소해 달라고 연락을 했지만 오마이뉴스 등 일부 언론들이 이미 보도를 한 뒤였다"고 말했다.

구 군수는 또 "저는 김경수 도지사 석방 탄원서를 확인한 적도 서명한 사실도 없고 탄원서가 법원에 제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김경수 도지사 석방 탄원서는 백두현 고성군수가 제안하고 송도근 사천시장이 주도했다. 송 시장은 한국당 소속이다.

한국당 경남도당은 당 소속 8개 시장·군수가 김경수 도지사 석방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당시 경남도당 위원장은 윤영석 의원이었다. 윤 의원은 지난 12일 한국당 최고위원 출마를 위해 경남도당 위원장 직에서 사퇴했다. 

경남도당은 "김경수 도지사 석방 촉구 탄원서는 민주당과 합의가 되지 않은 사항이고 일방적으로 발표된 것에 대해 항의했다"며 "한국당 소속 시장군수들의 이름이 포함된 김경수 도지사 석방 촉구 탄원서가 법원에 제출되는 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별도의 입장을 피력하지 않는 한국당 소속 경남지역 시장군수와 달리 구인모 거창군수가 별도의 성명서까지 낸 것은 지난 13일 자유우파 시민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대표 오상종), 자유연대(대표 이희범, 사무총장 김상진), 턴라이트(대표 강민구) 등이 거창군청 앞에서 3시간 이상 구인모 군수 규탄 집회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우파 유권자가 많은 거창에서 행진까지 벌인 자유대한호국단이 일주일 안에 구인모 군수의 입장문을 내지 않으면 2차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1차 집회 종료 후 5일만에 구 군수가 직접 입장문을 냈다.  

거창군청 비서실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김경수 도지사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구인모 군수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군청 앞에서 집회를 가졌고 거창 시내에서 거리 행진을 하면서 이 사실을 몰랐던 군민들이 군청으로 항의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오상종 대표는 "거창 번화가를 행진한 것이 큰 이슈가 됐었다"며 "서울에서 사람들이 내려와서 구인모 군수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행진을 하는 일은 거창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오 대표는 "거리 행진과 군청 앞 집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고 관련 영상은 유튜브 채널 '자유대한호국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막상 현장에 내려가니 사실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있었고 김경수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대한호국단은 이재근 산청군수를 규탄하는 집회도 산청군청에서 진행한 바 있다. 오 대표는 이재근 군수에게는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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