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사이서 反北정서 확산
“흘린 땀보다 북한 더 대접하는 사회” 일침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2030세대 사이에서 반북(反北)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얼굴 사진과 인공기를 불태우는 동영상이 줄줄이 올라온 데 이어 이번에는 평창 올림픽을 비판하는 랩 동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평창 유감’이라는 제목의 랩 동영상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벌레소년’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이 직접 만들어 올린 것이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서 10만회 가까이 조회되며 주목을 끌고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선수가 불이익을 받는 데도 북한과 단일팀을 구성한 것과 대표단이 태극기 대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만든 소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벌레 소년’은 랩 동영상을 통해 “메달권 아니면 북한이 먼저, 공정함과 희망 따윈 니들에게 없어”, “지 맘대로 단일팀 강요, 과정의 눈물과 땀은 거 내 알 바는 아니요”, “흘린 땀보단, 북한 출신이 더 대접받는 사회로구나” 등의 가사를 쏟아냈다.

그는 또 “무슨 개최국이 국기를 쓸지 말지를 북한 눈치를 보면서 결정해?”라며 “여기가 북한이야 남한이야, 전 세계가 비웃는 평양 올림픽 난 싫어”라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반북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주요 원인으로 ‘평창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동시 입장’이 꼽히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26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1월 넷째 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64%로 전주보다 3%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지지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20대에서 전주(75%)보다 7% 포인트, 30대에선 전주(82%)보다 1% 포인트 하락했다. '문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전체의 27%) 중 25%는 ‘남북 단일팀 구성과 동시 입장'을 이유로 들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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