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들 "사실상의 유사 택시"
이재웅 대표 "타다는 합법적인 서비스"

이재웅 '쏘카' 대표

택시업계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가 운행하는 렌터카 기반 실시간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고발했다. 이에 이재웅 쏘카 대표는 "신(新)산업 업체를 괴롭히는 일은 그만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차순선 서울개인택시조합 전 이사장과 전·현직 조합 간부 9명은 지난 11일 이재웅 대표와 박재욱 VCNC(타다 운영업체) 대표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타다'가 운전자를 고용해 11인승 승합 렌터카에 의뢰, 여객을 운송함으로써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4조와 제34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타다'가 사실상의 '유사 택시'라며 불법성을 제기한 것이다.

'타다'는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차량 400여 대를 운행하고 있으며 회원 30만 명을 넘겼다.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차를 부르면 11인승 카니발을 대여한 뒤 프리랜서 기사를 배정해 실어나르는 구조다.

이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타다가 합법적인 서비스인 것은 검찰에서 다시 한번 밝혀질 것으로 믿고, 고발하신 분들에게는 업무방해와 무고로 강력히 법적대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희 쏘카·타다는 택시와 경쟁해서 택시 시장을 빼앗을 생각 없다"며 "저희는 자동차 소유를 줄여서 새로운 이동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이동의 기준을 높이면 더 크고 새로운 시장이 생긴다"며 "일부 택시기사분들이기는 하겠지만 시장도 다르고 기준도 다른 신산업 업체를 괴롭히는 일은 그만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VCNC의 모회사인 쏘카 역시 입장 자료를 내고 "VCNC는 일부 근거 없는 무차별적 고발 행위에 대해 무고죄, 업무방해죄 등 법적 조치를 고려한 강력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쏘카는 "타다는 적법한 플랫폼"이라며 타다의 적법 여부에 대한 서울시의 지난 11일자 민원회신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회신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제18조에 따르면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의 렌터카를 빌리는 경우에는 운전기사의 알선이 가능하게 돼 있다"며 "타다 서비스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 운영을 승인한 상태로 현재로서는 적법한 영업행위"라고 명시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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