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3.1운동 기념하고 애국심과 자긍심, 사기 진작 위해 원색 태극기 부착 결정"
일각서 눈에 잘 띄는 원색 태극기로 인한 전투력 감소 우려하기도

흰색 바탕의 원색 태극기. (사진 = 연합뉴스)
흰색 바탕의 원색 태극기.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겠다며 국군 장병들이 평소 전투복 어깨에 부착하는 태극기 색상을 위장색에서 흰색 바탕의 원래 태극기 색으로 변경키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합참은 오늘부터 애국심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365일 전투복을 입고 근무하는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원색 태극기를 부착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각종 훈련이나 연습, 작전 때는 위장색 태극기를 부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육·해·공군과 해병대도 평상시에는 원색 태극기를, 훈련이나 연습, 작전 등에는 기존대로 위장색 태극기를 부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군이 태극기를 바꿔 다는 이유는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2015년 8월부터 장병 전투복에 가로 8cm, 세로 5cm의 태극기를 부착하도록 했다. 당시 보급된 태극기는 원색과 위장색으로 2종이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는 원색 태극기가 눈에 지나치게 잘 띄어 부대 행사나 외출 시에만 허용됐고, 평소에는 위장색 태극기를 부착하는 쪽으로 정해졌다.

내달 1일부터는 원색 태극기가 기본이 될 전망이다. 육군 관계자는 “국방부 지침에 따라 3월 1일부터 육군은 전투복 상의에 원색 태극기를 패용하고, 연습 및 훈련 때는 위장색 태극기를 패용하기로 했다”며 “오늘부터 정복과 근무복에도 태극기 배지(가로 2.5cm, 세로 1.7cm)를 좌측 주머니에 부착한다”고 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전투력 약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흰색 배경인 원색 태극기의 경우, 눈에 지나치게 잘 띄어 전투 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계급장 색상이 저시인성 색으로 바뀐 이유를 설명하는 국방부 대표 블로그 만화 중 일부. (사진 = 국방부 대표 블로그 동고동락에 올라온 웹툰 중 캡처)
계급장 색상이 저시인성 색으로 바뀐 이유를 설명하는 국방부 대표 블로그 만화 중 일부. (사진 = 국방부 대표 블로그 동고동락에 올라온 웹툰 중 캡처)

국방부 공식 블로그의 한 소개 만화에 따르면, 육군 계급장의 경우 시인성이 좋은 검정색-노란색 조합이었지만 1996년 9월 18일부터 1996년 11월 5일까지 벌어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약점이 드러난 뒤 시인성이 낮은 국방색-검정색 조합으로 바뀐 바 있다. 인터넷 상에는 이런 우려 외에도 “전투가 벌어지면 1, 2초 사이에 살고 죽는데, 위장 태극기 찾아 붙이려다 총 맞겠다” “북한군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 아예 야광으로 하는 것 어떤가” 등의 비판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도, 국방부 관계자는 “평소 장병들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장색 태극기를 달아 태극기 부착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평소에는 원색 태극기를 달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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