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탄핵 추진을 "헌정수호 결단"이라며…5.18 발언 의원들 제명시도엔 "지나친 정치공세"

(왼쪽부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전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 찬성표를 모아왔다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발언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더 이상 동료 국회의원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그 가벼운 입을 그만 다물기를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근혜 탄핵 때 우리가 얼마나 어려웠는가"라며 "(더불어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 원내대표인) 우상호, 고 노회찬, 박지원 이 세 사람이 뭉쳐서 새누리당 격파 작전을 하자, 특히 김무성 전 대표하고 만나서 내가 20표가 필요하니 안전하게 40표 달라 했더니 '40표가 됐다'고 해서 시작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의원의 주장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탄핵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해서는 "탄핵은 헌법 가치를 지키고 헌정을 수호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었다"며 "국정 마비를 해결하려는 국회의원 개개인의 철학과 양심이 반영된 결과였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박 의원의 발언 계기가 된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폄훼 논란'에 관해 "일부 의원의 5.18 발언은 크게 잘못된 것인 만큼 해당 의원들의 진정한 사과와 자숙이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이같은 발언을 갖고 국민이 선출한 동료 의원을 국회에서 제명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방어에 나섰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은 각각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각각의 측근 그룹인 상도동계·동교동계 출신으로 사석에선 '형님 아우' 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2010~2011년엔 각각 여당과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맡아 협상 파트너로 일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박 의원을 이례적으로 공개 비난한 데 대해,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탄핵에 찬성하며 한국당을 탈당했다가 복당해 당내 친박계로부터 공격을 받는 김 의원으로선 박 의원 주장에 가만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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