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호기심과 관음증은 이를 퍼뜨리는 동력"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는 구절 인용
孫, 대규모 변호인단 꾸리고 법적 공방 준비 중

손석희 JTBC 사장.(연합뉴스 제공)
손석희 JTBC 사장.(연합뉴스 제공)

사생활을 둘러싼 의혹과, 그 의혹에 대해 취재하려는 전직 기자를 폭행한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대중의 호기심과 관음증은 이를 퍼뜨리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14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최근 한 방송사 직원이 유명 피디와 배우와의 불륜 지라시를 유포했다가 붙잡힌 소식을 언급하고 그 유통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누군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몇십 몇백 단계의 가공을 거쳐가며 퍼져 나갔고 대중의 호기심과 관음증은 이를 퍼뜨리는 동력이 됐습니다”라며 “카톡이든 유튜브든 널린 게 무기이니 이 정도의 음해야 식은 죽 먹기가 된 세상…‘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 그 폭주하는 지라시 속에서 살아남은 배우의 일갈이 처연하게 들리는 오늘”이라고 했다. 이는 자신의 의혹과 관련한 심정을 밝힌 것으로도 풀이된다. 손 사장은 방송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앵커브리핑 일부를 담은 글도 올렸다.

손 사장은 세월호 3주기 늦은 저녁에 젊은 여성과 동승한 채 과천의 인적 드문 주차장을 방문했다가 속칭 ‘대물 뺑소니(물적 피해만 발생한 뺑소니)’를 냈다는 의혹과, 이 의혹을 들추려는 전직 기자 출신인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를 금전적으로 회유하려다가 실패해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 사장은 “당시 동승자는 없었다”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지만, 지난달 30일에는 젊은 여성 동승자가 내리는 것을 봤다는 ‘대물 뺑소니’ 피해자 증언도 보도된 바 있다. 최근에는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손 사장이 김 대표에게 도를 넘는 욕설을 퍼붓는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손 사장 측은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하고 김 대표를 공갈미수, 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 1일 사내(社內) 이메일에서 “(의혹과 관련)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 하여 극구 자제해왔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의 발언 중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있게 갑시다"라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인터넷 상에서는 “손 사장은 과거 언행 등은 생각하지 않고 여론전을 편다”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편 김 대표 역시 손 사장을 공갈미수, 협박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한 상황이다. 손 사장 측은 앞으로 발생할 법적 공방에 대비해 유명 로펌 소속의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리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 아래는 손 사장 측이 앵커브리핑 방송 후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전문(全文). >

(사진 = 손석희 페이스북 캡처)
(사진 = 손석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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