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자칭 대통령’과 타칭 대통령’의 갈등이 격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군사적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선거과정 등을 인정하지 않으며 퇴출을 시사하고 있고, 이에 마두로 대통령 역시 적극 맞서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각종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가능성에) 확답하지는 않겠다. 모든 선택지가 탁자 위에 있다”고 말했다. ‘모든 선택지가 탁자 위에 있다’는 말은 미국 외교정책에서 간접적 시인으로 활용될 때 나오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인터뷰 등에서도 군사개입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며, 2020 미국 회계연도 예산안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경제원조 가능성도 시사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정권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이 우리 영토의 작은 나뭇잎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그것은 새로운 베트남 전쟁으로 비화될 것”이라며 “정치를 게임이라고 여기고 헌법을 마음대로 훼손할 수 있다고 여긴 사람은 곧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과이도 의장에 대해 처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의 ‘두 대통령 사태’에는 미국, 유럽과 중국, 러시아 등이 개입하면서 국제전 양상까지 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과 주요 유럽 국가들은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적법하게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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