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15일 '그린북' 발간해 최근 경기동향 분석 제시
‘반도체’ 2개월 연속 감소…세계경제도 불확실성 증대

 

경기 둔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정부도 투자ㆍ수출ㆍ고용의 동반 부진 속에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우려 섞인 진단을 내놓았다.

기재부는 15일 발간한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소비가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와 수출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용은 한 자리수 증가에 그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Brexi),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에는 수출이 조정받고 있다는 표현이 새롭게 등장했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정부는 수출이 소비와 함께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지난달에 이어 2달 연속 이어진 탓이다.

이러한 기재부의 현재 경기 평가는 KDI가 지난 13일 발간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던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KDI는 “생산 측면에서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건설업 생산도 부진한 모습이며, 수요 측면에서도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의 그린북을 보면 전산업 생산은 11월(전월대비 -0.7%)에 이어 12월(-0.6%)에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제조업 생산이 11월(-1.6%)과 12월(-1.4%)에 비교적 큰폭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도 11월과 12월에 각각 -0.3%의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11월(-4.9%)에 이어 12월(-0.4%)에도 감소세를 보였고, 건설투자는 11월 -1.2%의 감소세에서 12월에는 건축과 토목 공사가 모두 늘어나며 2.4% 증가했다. 하지만 12월 건설 수주는 주택 수주의 침체로 7.0% 줄어 부진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소매판매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증가폭은 1%를 밑돌았지만 3개월 연속 증가하며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재부가 각 업종단체의 매출 등 속보치를 집계한 결과에서도 올 1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한 것을 비롯해 백화점 매출액(6.4%), 할인점 매출액(4.6%), 카드 국내승인액(6.6%) 등이 일제히 증가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 수출이 급속 위축되며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까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 1월 고용도 서비스업 취업자가 증가했으나 제조업 감소폭이 확대되며 1만9000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4.5%로 1년전(3.7%)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경우, 12월까지 9개월째,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째 각각 내리막을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0.8% 올라 상승폭이 1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석유류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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