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탄핵 전 野3당이 새누리당 격파작전 세워, 김무성 만나 '안전하게 40표 달라' 했더니…"
5.18 공청회 개최 연루된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 제명시도를 "국회 대청소"라 불러
전두환 대통령 재임 시절엔 "12.12와 5.18은 영웅적 결단" 全 칭송인터뷰 흔적 다수

지난 2017년 2월9일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2월9일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의결을 앞두고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형님. (당내 탄핵찬성) 40표 됐습니다"라고 알린 뒤로 당시 야권의 탄핵소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짜 우리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평당-정의당)이 이번만은 5.18 공청회로 논란이 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제명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뒤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2(200석) 이상을 충족시키고자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를 회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5.18 공청회 개최와 축사 발언 일부로 논란이 된 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 국회 제명안을 통과시키는 데 필요한 가결 정족수도 동일하니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박근혜 탄핵 때 우리가 얼마나 어려웠습니까. 그래서 (당시 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 원내대표인) 우상호, 노회찬(작고), 박지원 이 세사람이 뭉쳐서 새누리당 격파 작전을 하자(고 했다)"라면서 "특히 제가 김무성 의원과 만나서 (새누리당의) 20표가 필요해서 '안전하게 40표 달라' 했더니 저한테 '형님 40표 됐습니다'(라고 해) 시작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이 분위기가 좋아져서 표결했는데 (새누리당 내 탄핵 찬성) 62표로 탄핵이 가결됐지 않느냐"라며 "그래서 이번에 이건(5.18 발언은) 똑같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사법적 판결과 역사적 판결이 난 것이기 때문에 이번이 더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심적인 한국당 의원들을 설득, 포섭해서 국회 '대청소'를 해버리면 된다. 15명이 부족한데 안전하게 20표는 확보하고 나가야 된다"며 "이것을 4당 지도부가 체계적으로 해야 된다. '못 하겠으면 박지원이를 모셔가라' 제가 (탄핵 때) 했지 않나"라고 '자랑하듯'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도 국민적 분위기는 그렇게 조성됐다"면서, '실제로 국회의원 3명씩이나 제명할 수 있겠느냐'는 김어준의 질문에 "대청소해야죠. 언제까지 이것이 반복돼야 합니까"라고 답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1980~1982년 박지원 당시 미국 뉴욕한인회장의 전두환 대통령 극찬 인터뷰.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돼온 1980~1982년 박지원 당시 미국 뉴욕한인회장의 전두환 대통령 극찬 인터뷰.

한편 이처럼 정치권에서 '5.18 성역화' 시도를 주도하는 박 의원은 정작 5.18 광주사태 발발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칭송한 이력이 수차례 회자된 바 있다. 1980년의 8월28일자 경향신문에는 "전 대통령의 당선을 55만 재미동포를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박지원 당시 뉴욕한인회장 언급이 실렸다.

동아일보는 1981년 1월27일자에서 "미국 교포를 대표해 박씨(박 의원)를 중심으로 여러 교포 단체들이 참여하는 환영준비위를 구성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케네디 공항과 대통령의 숙소인 월돌프 아스토리아 호텔 부근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환영행사를 치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박 의원은 1982년 KBS 방송 인터뷰에서는 5.18과 전 전 대통령에 관해 "한국에는 전 대통령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며 12.12와 5.18은 영웅적 결단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6년 1월 박 의원의 '전두환 찬양' 논란을 다룬 뉴스통신사 뉴시스는 박 의원이 "나는 전 전 대통령에 협력한 데 대해 몇차례나 공식적으로 사과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앞에서 참회하고 용서받았다며 추가 논란 차단에 나섰다고 한다.

박 의원은 DJ 미국 망명 당시 DJ에게 큰 절을 하며 "내 삶이 잘못됐습니다. 이제 나는 선생님을 도와 민주화의 벽돌 하나라도 더 놓겠습니다"라고 반성했고, 이에 DJ는 "과거에 한 일을 진심으로 뉘우치면 절대 문제가 없다. 당시 박 동지는 뉴욕한인회장으로서 대통령이 오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고 설명했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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