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현직의원 신분으로 옛 직장동료 여성A씨와 영화보다 사건 발생
A씨, 이달 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 제출…"손 강제로 잡거나 허벅지에 손 올려"
金 "실수로 손 닿아 즉시 사과했는데 이듬해부터 사과요구 반복, 가족까지 거론 협박"
金, A씨 문자들도 공개 "딸들까지 손가락질 받게 해줄게" "정말 민주당 빨갱이 아니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정우 의원(경기 군포시갑·51)이 현직 의원 신분으로 옛 직장 여성 동료 A씨(39)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입건됐다. 이에 김정우 의원은 여러 차례 사과했고 용서받았지만 "공인이라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괴롭힘과 인격 모독을 당해 왔다"며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대해 맞고소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동작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10월 영화를 보던 김 의원이 손을 강제로 잡거나 허벅지에 손을 올리는 등 강제추행을 했다"며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김 의원은 2005년 기획예산처에서 계약직원이었던 A씨와 함께 근무했다. 지난 2016년 A씨가 다른 국회의원실 비서관에 지원하며 국회를 찾은 게 계기가 돼 연락을 재개하게 됐다고 한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군포시갑·51).(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해당 사실이 알려진 1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영화를 보다 실수로 손이 닿아 즉시 사과했고 A씨도 이를 받아들였는데, 2018년부터 '사과를 요구'하는 연락을 반복하더니 저의 가족, 지역구 시·도 의원 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법적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지속적으로 명예훼손과 협박 행위를 반복한 게 사건의 본질"이라며 "A씨가 전화와 문자메시지, 페이스북 등으로 협박과 명예훼손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협박" 사례를 첨부했다. 김 의원은 A씨가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1일까지 전화와 문자 등을 포함해 1247회 연락을 자신에게 취해왔다고 했다.

문자엔 "너 딸 김OO, 김OO까지 손가락질 받게 해줄게. 너 부인도 성추행 한번 당해봐야 할 텐데. 그치?", "남편도 바람피우려고 엄한 사람 기만하고 다니는데 부인되는 OOO도 맞바람 피우는 거 아닐까?", "너 딸 OOO 다니지? 아버지 성추행하고도 거짓 반성문 피해자 우롱하는 파렴치한이라고 네 딸 간접피해 당하게 해줄까", "의원직 사퇴가 안 되면 박탈시켜줄게", "정말 민주당 빨갱이 아니니?" 등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지난 11일 사건을 넘겨받은 뒤 아직 고소장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고소인 A씨를 조만간 조사하고 이후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1일 김 의원의 강제추행 혐의 고소 사건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A씨는 이달 초 검찰에 접수한 고소장에 과거 기획예산처 근무로 안면이 있던 김 의원이 2017년 10월 함께 영화를 관람하던 도중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취지의 강제추행 피해사실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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