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지난달 31일 조국-박형철-이인걸 추가고발"
"내근직인데 출장 갈 이유가 있나? 정당한 명분에 맞는 항목으로 지출해야"

김태우 전 특감반원 검찰에 고소장 제출 [연합뉴스 제공]
김태우 전 특감반원 검찰에 고소장 제출 [연합뉴스 제공]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및 지인사건 조회(드루킹 특검서 김경수 경남지사 관련 자료) 등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청와대 인사들을 추가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14일 검찰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 10일 열린 제2차 기자회견에서 청와대가 주장한 자신의 지인사건 조회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지인사건을 조회한 것을 드루킹 특검과 관련한 김경수 경남지사 관련 자료 조회를 지시한 청와대라고 말한 바 있다. 

13일 김 전 수사관의 변호인 이동찬 변호사에 따르면 김 전 수사관은 지난달 31일 서울동부지검에 조국 민정수석·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인걸 전 특감반장에 대한 고발장을 우편으로 제출 이어 14일 고발인 조사를 위해 출석할 것을 알렸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고소.고발의 내용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근 직원들의 출장비 횡령과 관련된 국고손실 혐의 ▲강제수사권이 없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김태우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폭압적으로, 그리고 별건까지 감찰한 직권남용 혐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사표를 받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환경부장관을 감찰하고, 그리고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흑산도공항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 민간위원들 중 흑산도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민간위원 명단을 불법 수집하도록 지시한 각 직권남용혐의 등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검찰에 출석한 김 전 수사관은 "앞서 1·2차 기자회견에서 밝힌 부분을 고발해 고소 및 고발인 자격으로 출석한다"고 전했다.

언론사 기자가 내근직 직원 출장비에 관해 청와대가 정당한 지급이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김 전 수사관은 "내근직인데 출장 갈 이유가 있나"라며 "내근직에도 불구하고 어떤 역할을 한다면 거기에 정당한 명분에 맞는 항목으로 지출해야지 가지도 않은 출장을 갔다고 지급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드루킹 관련 USB와 관련해 이인걸 특감반장이 지시를 한 적 없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김 전 수사관은 "지시한 내용이 문자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수사관은 지난달 10일 박형철 비서관과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상대로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이날 펜앤마이크TV는 김 전 수사관이 출석하는 수원지검 현장에 취재기자를 파견해 스튜디오와 이원 생중계를 진행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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