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일제 강점기인 20세기 초반 한반도에 소개"
"북한 당국은 1990년대 외화벌이용 수출 목적으로 필로폰 제조"
"북한산 필로폰, 일본 야쿠자나 중국 삼합회 같은 범죄조직으로 흘러 들어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설 명절 선물로 마약류 각성제의 일종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인기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최근 북한 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얼음'으로 불리는 필로폰이 설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홍콩발 기사에서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필로폰 생산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RFA의 보도를 검증하기 어렵다"며 "그렇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는 "필로폰은 일제 강점기인 20세기 초반, 한반도에 소개됐다"며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몇 년간 군인들에게 필로폰을 제공했고, 1970년대에는 많은 북한 외교관들이 마약 밀수 혐의로 해외에서 체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주리대학 쉬나 그라이텐스 교수의 2014년 연구를 인용, "북한 당국은 1990년대 외화벌이용 수출 목적으로 필로폰을 제조하기 시작했고, 북한산 필로폰은 일본 야쿠자나 중국 삼합회 같은 범죄조직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이 관여하는 필로폰 제조는 2000년대 중반께 감소했지만, 제조 기술을 익힌 노동자들이 소규모로 필로폰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각성제인 필로폰을 사용하는 이유가 북한의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 약품 부족 때문이라는 측면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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