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중 무역협상, 합의초안 마련에 집중"

중국과 무역협상 벌이는 美차관급 무역대표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3월 1일로 예정된 협상 시한을 다소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힘에 따라 미국과 유럽 증시 등은 미중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 다음 달로 예정된 데드라인을 미룰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14일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앞서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미중 차관급 협상을 통해 양측 간의 이견을 조율한 합의문 초안이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당초 양국의 약속대로라면 90일 협상기간이 끝난 바로 다음날인 3월 2일,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리게 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관세 부과 시한 연장을 언급하면서 조만간 이뤄질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양국이 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의 류허 부총리와 협상을 벌인다.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 농산품과 에너지 제품 등의 구매를 늘리고, 시장개방 및 미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개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측은 이에 추가적으로 중국이 외국기업의 기술을 중국 정부에 강제로 이전하는 문제를 강조하며 이를 강력히 금지할 것을 요구해왔다.

WSJ은 강제적 기술 이전 문제는 최근 몇 년간 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위축된 핵심적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미국 기업들은 독점적 정보와 기술을 중국 당국과 중국 기업들에게 넘겨야 한다는 압박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양국간에 세부적으로 조정할 문제들이 남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25% 관세부과를 유예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세계증시는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5% 가깝게 올랐고,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포인트 올라 2200선을 회복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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