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펌프 시장점유율 30%...개성공단 가동 중단 3년만에 부도
부도위기 기업 10여곳 더 있어...개성공단 입주 자체가 위험하다는 지적

개성공단
개성공단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굴지의 국내 연료펌프 업체 ㈜대화연료펌프가 공단 가동중단 3년차를 버티지 못하고 부도처리 됐다. ‘히든챔피언(초우량 중소기업)’으로 꼽혔던 대화연료펌프가 부도 처리 되면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 사이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1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화연료펌프는 은행권 대금상환기일을 넘기면서 지난 7일 당좌거래정지 명단에 등재됐다. 당좌거래정지는 부도 처리를 의미한다. 대화연료펌프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가동 이후 어려움을 겪다가 수억원대 자금을 결제하지 못하면서 부도에 이르게 됐다.

대화연료펌프는 1988년 설립된 자동차 엔진용 부품 제조업체로 연료펌프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부도 전까지 미국 GM, 포드, 일본 도요타 등 10여개 브랜드별로 제품을 생산해왔다. 

대화연료펌프는 개성공단에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세웠다. 연구소까지 세운 업체는 입주기업 가운데 유일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 125곳 중에서는 대화연료펌프와 마찬가지로 부도 위기에 내몰린 기업이 10여곳 더 있다. 정기섭 전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개성공단을 대표하던 기업(대화연료펌프)이 부도 처리됐다"며 "사실상 폐업이나 도산에 이르게 된 기업들도 상당히 많다"고 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 자체가 처음부터 위험한 투자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성공단은 북한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국제 정치적 사안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 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도 일정 부분 투자 위험에 대한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판문점 선언의 영향과 보험산업의 과제’를 통해 "북한 투자가 확대될 경우 북한 투자와 관련된 투자위험(정치적 위험) 보장 방안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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