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美서 文의장단과 선긋고 '北核 우려 전달'…파월 "종전선언은 UN 논의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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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최초승인 2019.02.12 19:42:49
  • 최종수정 2019.02.1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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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1일 文의장-5黨 대표단과 합류했으나 줄곧 '다른 목소리'…12일까지만 동행
나경원 "제1야당 대표해 남북관계 급진전이 美 입지 어렵게 했다는데 동의"
"섣부른 종전선언" 등 자유진영 대변…그렉슨 "美의회 지도자들과 긴밀히 협력을" 조언
여야지도부 오찬 제치고 콜린 파월 前국무장관도 만나…"韓 강화하고 北 무시해야"
나경원, 동포간담회에서도 "베트남 2차 美北회담, 파리협정 후 베트남 공산화 생각나"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의 방미 일정을 계기로 별도의 방미(訪美)단을 꾸린 자유한국당이 북한 비핵화 협상 추이에 관한 국내 자유진영의 우려를 미 정치권에 전하기 위한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김재경 외통위 간사, 백승주 국회 국방위 간사는 방미 첫날인 11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문 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 일정에 합류한 뒤 별도 동선으로도 움직이면서 북핵 외교를 본격화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왈러스 그렉슨 전 미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한 한국당 의원은 "(미북)정상회담 결과가 종전선언 등으로 이어질 때 어떠한 우려가 있겠느냐. 핵 도미노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냈다.

미국 워싱턴DC 현지시간 2월11일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방미단 구성원들은 왈러스 그렉슨 전 미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가장 오른쪽)와 면담을 가졌다.(사진=자유한국당)

이와 관련 그렉슨 전 차관보는 "완전한 비핵화와 비무장 지대에서 실질적 변화가 없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전에 불과하다"며 "만약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 일본의 핵무장 추진 가능성이 높아지는 심각한 정치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국 자유진영과 '주파수'를 맞췄다.

특히 그는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입장에서 핵무기 보유보다 더 신뢰할 만한 안전보장책이 없기 때문에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에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하는 한편 한국 정치지도자들에겐 "과거 카터 행정부 시절 주한미군 철수론이 미 의회의 반대로 철회된 것을 상기해 미 의회 내 보다 현실적인 지도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당 방미단은 이후 문 의장 등과 함께 내셔널 몰 서편 웨스트포토맥 공원에 있는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를 참배하고 미 국무부 존 설리번 장관 대행,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을 같이 면담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남북관계의 급격한 진전이 미국의 입지를 어렵게 했다는데 동의한다"면서 "1차 미북회담 이후 (남미)연합훈련이 축소됐는데 이번 정상회담 이후 정치적인 선언이라면서 종전선언을 섣불리 하게 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한 "이는 분명 주한미군 철수, 연합훈련 중단, 유엔군사령부 존립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비핵화의 큰 그림 안에서 의제가 설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방미단은 미국 워싱턴DC 현지시간 2월11일 문희상 국회의장 등 여야 5당 지도부와의 오찬을 불참하고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가운데)과도 만났다.(사진=자유한국당)

한국당 방미단은 문 의장이 마련한 여야 5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도 불참하고, 부시 행정부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전 장관을 만났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 중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종전선언 등이 논의되는 분위기에 국민들이 심각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전 장관은 "한국전쟁 종전선언은 유엔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라는 원칙을 제시하고, "종전선언을 통해서 얻을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과거 냉각탑을 폭파했지만 금방 핵개발 프로그램을 복구하고, 미국이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삭제했지만 소득이 없었다"며 "북한은 정권이 위험에 빠질수 있어 핵을 포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불리한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에 한국을 더욱 강화시키는 등 새로운 접근을 통해 북한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협상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이날 마지막 일정인 워싱턴 동포 간담회에서도 나 원내대표는 문 의장 등과 결이 다른 발언들을 이어갔다.

그는 "의장을 모시고 미국에 온 것은 미북회담과 관련해 같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있지만 저희 당이 다른 주장을 하는 것도 있어 이런 말을 (미국 사회에) 전달하러 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말 대한민국에 평화가 오기를 기다리고 미북회담에서 좋은 결론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또 한쪽으로는 우려가 많은 것도 모두가 생각하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베트남 하노이가 (2차 미북)회담 장소라고 하니 기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하노이를 보니 파리협정만 생각이 난다"며 "파리협정 이후 베트남이 공산주의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와 진행 상황 등 큰 그림이 있어야 한다"며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는 종전선언이 정치적 선언이라는 이유로 섣부르게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까지만 문 의장 등과 동행하기로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예정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과의 면담을 마친 후 당에서 준비한 방미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예정된 워싱턴 주재 특파원 초청 만찬에도 불참하고 별도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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