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주 평양에서 북한 측과 가진 북핵 실무협상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미북 간 비핵화에 대한 개념 차이가 향후 협상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미국의 그레그 브래진스키 조지워싱턴대학 국제학 교수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북 양측이 2차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실무협상을 가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북 간 비핵화에 대한 개념 차이가 실무협상의 가장 큰 난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미북 간 비핵화 개념이 다르다”며 “미국은 일방적인 북한 비핵화를 말하고 북한은 (미국의 대남 핵우산 폐지 등) 한반도 비핵화를 말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간단체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이날 RFA에 “1차 미북정상회담 후 처음으로 이번에 실무협상이 열리고 또 2차 정상회담 전에 추가 협상을 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인 발전”이라면서도 앞으로 미북 간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개념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해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날 RFA에 북핵 실무협상에서 북한은 유엔이 정의하는 비핵화 개념에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FA는 ‘한반도 비핵화’ 개념과 관련해 그동안 유엔에서 채택한 결의들은 북한에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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