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데올로기가 집단화돼 현실로 나타난 '군중'"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군중 심리'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게 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5.18 관련 언급한 한국당 의원들 향해 '악질적인 범죄'라고 표현"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5.18은 역사적, 객관적으로 여러 요소를 두고 생각 가능하게 해"
"우리나라에서는 5.18을 '사건'으로 보지 않아"
"5.18을 마치 이슬람의 코란, 성지인 것처럼 한 마디라도 다른 얘기 하면 다른 사람으로 몰아가버려"
"5.18의 여러 가지 요소 생각해봐야...폭동적 요소, 북한군 개입설. 이런 얘기도 할 수 있어"
"이런 얘기 하는 것이 왜 윤리에 어긋?...국민에 의해 법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냐"
"현재 대한민국 군중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뿐 아니라 모든 법치 활동에 다 개입하려 해...정치인들조차 그것을 부추겨"
"홍 원내대표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공부하길...자유와 법치. 이 두 가지 없이는 민주주의 제대로 설 수 없어"

펜앤드마이크에서 영상칼럼 게재를 시작한 성재준씨.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 화면 캡처)
펜앤드마이크에서 영상칼럼 게재를 시작한 성재준씨.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 화면 캡처)

최근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에서 영상칼럼 게재를 시작한 성제준 씨가 "자유와 법치가 없이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설수 없다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그는 유튜브 '성제준TV'를 통해 현재 한국 좌파들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성제준 씨는 11일 오후 펜앤드마이크TV에 업로드한 '신성한, 너무 신성한 5.18'이라는 제목의 첫 영상칼럼을 통해 "나치의 만행과 광주 민주화 운동은 비교하면서 왜 프랑스대혁명은 얘기하지 않느냐"며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못하게 하는 대한민국 정치 현실을 지적했다.

성 씨는 먼저 지난 2017년 1월 8일에 방송된 KBS '일요토론'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정치인 세 분과 정규재 주필. 네 분이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을 공정한 사회로 만들 수 있느냐에 대한 토론을 했다"며 "남경필 전 경기지사는 공정한 사회를 위해선 '공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신뢰', 故 노회찬 의원은 '이게 나라냐'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정규재 주필만이 자유와 법치를 강조하셨다. 진정한 민주주의, 자유주의를 위해선 이 두 가지 요소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씨는 또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데올로기가 집단화돼 현실로 나타난 '군중'이라며, 군중의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폭력성이다. 모든 인간들은 자유롭고, 자신의 의사 표현이 모두 다른 것인데, 억지로 하나의 이념으로 묶으려 한다. 개인의 차이점을 억제해 폭력성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는 이데올로기는 법치와 상반된다는 것이다. 이데올로기 정치는 법치를 깡그리 무시한다. 세 번째는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체적 도덕심과 양심적 도덕심은 개인의 자율로 남겨야 하는데, 사회 집단의 군중이 간섭해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네 번째는 이데올로기 군중 심리는 현실적, 객관화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열거했다.

그는 그러면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이 '군중 심리'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게 한다고 언급했다. 성 씨는 "자유한국당이 지난 8일 5.18 관련 회의를 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10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두고) '악질적인 범죄'라고 표현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5.18 사건 자체는 역사적, 객관적으로 여러 요소를 두고 생각 가능하게 한다"며 "(5.18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민주화 측면을 바라보고, 회의적인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폭동적 요소와 폭력적 요소가 충분히 나타날 수 있으니 합리적인 대화를 해보자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데) 여당 원내대표라는 분이 (이 점에 대해) 헌법적 질서를 어긴 것처럼 표현했다. (이것은) 5.18에 대해 다른 의견은 아무것도 내지 말라는 것이다. 감히 어떻게 '폭동'이라는 단어를 쓰느냐? 이런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5.18에 대해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대혁명'에 대해서도 폭력적 요소가 있었다고 합리적으로 비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이슬람의 코란처럼, 성지인 것처럼 한 마디라도 다른 얘기를 하면 다른 사람으로 몰아가버린다"며 "민주화 자체가 이데올로기성을 띠게 되니, 민주화 자체가 일종의 상징적 표어로 자리잡게 됐다. 민주화가 가장 좋은 것이고, 입도 뻥끗하지 말아라. 그 상징으로 만들어진 것이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성 씨는 홍영표 원내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다시 비판을 시작했다. 그는 "홍 원내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간단히 몇 가지를 짚어보겠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5.18 망언을 한 의원들에 대해 국민적 퇴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는데 질문을 하나 해보겠다. 국민적 퇴출 운동이 무슨 운동인가? 그게 (도대체) 무엇인가? 촛불을 들자는 것인가? 국민적으로 군중을 일으켜 탄핵시켜 버리자는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킨 것처럼?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고 분노했다.

아울러 "또 하나는 (5.18 관련 언급한 한국당 의원들을) (홍 원내대표가)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중징계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5.18의 여러 가지 요소를 생각해봐야 한다. 폭동적 요소가 있을 수 있고, 북한군 개입설. 이런 얘기도 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윤리에 왜 어긋나는 것인가? 민주화는 성역이라 절대로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인가? 이게 왜 윤리위에 제소할 문제인가?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역사, 국민, 법위에 존재하는 괴물 집단이냐?'고 물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법이 국민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법치인가? 백만 명, 오백 만명, 천만 명이 모여 촛불을 들어도 법치는 바뀌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에 의해 법이 왔다갔다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그런 것은 북한이 하는 것이다. 국민이 법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법이 세워져야 국민이 세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씨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나치의 만행과는 비교하면서 프랑스 대혁명과 비교하지 않는 현실도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 대혁명은 프랑스에서 좌우에서 충분히 논의되고 있다. (그런데) 나치 활동에 대해 역사학자 중 나치의 활동이 잘 됐다고 지적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느냐? 있으면 저한테 알려달라"며 "나치 활동에 대해 긍정적 측면을 얘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역사적으로 공통된 합일점이다. (그러나) 5.18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반대 의견적인 요소가 많다. 그런데 왜 나치를 얘기하는가? 프랑스 대혁명 얘기는 하지 않으면서"라고 일침을 가했다.

성 씨는 마지막으로 "이 시점에서 방송을 보고 계신 시청자분들이라도 정확히 기억하셔야 한다. 법치가 있어야 자유가 보장된다"며 "자유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존재는 이데올로기화된 군중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군중이 그렇다. 군중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뿐 아니라 모든 법치 활동에 다 개입하려 한다. 나아가 정치인들조차 그것을 부추긴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공부해야 한다. 자유와 법치. 이 두 가지 없이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설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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