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한일합의로 위안부문제 완전 해결…韓도 재교섭 요구 않고 있다"며
"韓정부로부터 '발언 의도와 다르게 보도됐다' 설명 들었다" 단서 달아
2차 미북회담 'ICBM 폐기만 타협' 우려엔 "美日 항상 의견교환, 그럴일 없을 것"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2월8일 미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현 일왕(가운데)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로 지칭하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고노 타로 일 외무상(오른쪽)이 11일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고 반발했다.(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쟁 주범의 아들인 일왕(日王)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11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을 방문 중인 고노 외상은 문희상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한일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 한국 측도 특별히 재교섭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대로 바른 인식에서 발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로부터 "발언이 본래의 의도와 다르게 보도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여, 직접 비난을 자제한 배경을 짐작케 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현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고노 외상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만으로 타협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미일간 연대'를 강조하면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은 일본과 항상 의견교환을 하고 있는 한 개의 큰 바위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 미국이) 양보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