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담금 "1조500억원 미만"이라고만 했다가 언론서 세부 액수 묻자
"뭐하러 그리 정확히 쓰려 하냐, 앞서갈 필요 없다…1조400억이면, 500억이면 어떻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수혁 의원 블로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초선)이 최근 타결된 올해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액수에 관해 "국민이 정확하게 알아서 뭐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 무시' 논란이 일고 있다.

MBN은 이수혁 의원이 지난 7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이 타결 국면이며 금액은 '1조500억원 미만'이라고 밝힌 뒤, 자사 취재진이 '정확한 금액이 1조380억원대가 맞는지' 묻자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의원은 당시 "뭐하러 그렇게 정확한 숫자를 쓰려고 하느냐"며 "국민들이 1조400억원이면 어떻고 1조500억원이면 어떻고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렇게 앞서갈 필요가 없다"며 "국민이 정확하게 알아서 뭐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고 MBN은 전했다.

이 매체는 "최종 서명 전에 액수를 밝히기 어렵단 취지라고 하더라도, 국민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 시절 제네바 4자회담 성사를 이끌어내고 노무현 정부 때는 외교부 차관보를 지내며 2003년 열린 6자회담에 첫 수석대표로 참여했다. 

2007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마지막으로 공무원 생활을 마감한 이 의원은 민주당 문재인 대표 체제 때 '인재 영입 3호'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2017년 비례대표인 문미옥 의원이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에 임명(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되면서 의원직을 승계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10일 서울 외교청사에서 주한미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가서명했다. 이번 협정에 따른 한국의 분담금 총액은 미국이 당초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10억달러(약 1조1305억원)보다는 낮은 1조380억원대로 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서명된 협정은 법제처 심사를 시작으로 차관회의,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등 정부 내 절차를 거친 뒤 3월쯤 정식 서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4월쯤 국회에 제출돼 비준동의를 받아야 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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