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前 통진당 의원 지지자들, 3.1절 특별사면 요구하며 靑 향해 행진
김재연 前 의원 "이석기란 이름 뒤에는 통진당 10만 당원 아픔 담겨...대통령이 답할 때"
오는 14일, 靑에 사면 촉구 탄원서 전달...23일에도 靑앞 추가 집회 개최 예정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이 전 의원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이 전 의원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3.1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했다.

소위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구명위)'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 앞에서 '사법농단 피해자 이석기 삼일절 특사 촉구대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주최 측 추산 약 2000여 명이 모인 구명위 측은 청와대 앞까지 행진해 나갔다.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이석기란 이름 뒤에는 통합진보당 10만 당원의 아픔이 담겨 있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답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구명위 측 주장의 골자는 이 전 의원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 사법농단의 피해자이고, 대표적인 양심수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사법 적폐세력'의 수장으로 규정하고 구속한 것을 지켜본 이 전 의원 지지자들이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명위는 오는 14일 청와대에 이 전 의원 사면 촉구 탄원서를 전달하고, 청와대 분수대 앞 농성을 시작한다. 23일에도 청와대 앞 추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내란 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원은 내란 음모는 무죄,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대부분 유죄로 인정돼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 선고를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한편 '헛된 꿈'은 이 전 의원 본인도 꾸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구치소로 면회온 측근 이상규 민중당 대표에게 "양승태가 잡혔으니 곧 (감옥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무도 하지 못한 사법 농단의 주범을 잡아냈는데, 올해는 한번 들었다 놔야 한다"는 등의 '국가 전복'을 떠올리게 만드는 뉘앙스의 이야기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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