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변호사 "유영하, 이제 박근혜 前대통령 곁에서 한발 물러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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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최초승인 2019.02.10 21:40:09
  • 최종수정 2019.02.11 15:38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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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방송에서 집권세력 웃음거리 발설하는 저의는, 朴 본인 뜻은 맞나?"
"朴 부적절한 오랜 침묵엔 유일한 소통창구인 유영하 책임 상당해"
"대통령에게 역사의 책무, 세상이 원하는 바 알려줄 책사가 더 필요해"
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과 그를 유일하게 구치소에서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왼쪽).(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하는' 측근 유영하 변호사의 정치적 발언을 둘러싸고 '대통령의 진의(眞意) 여부'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제 박 전 대통령 곁에서 한발 물러서라"는 충고가 나왔다.

한반도 인권·통일 변호사모임(한변) 공동대표인 석동현 변호사는 10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오래도록 부적절한 침묵을 이어오는 것이 박 대통령 본인만의 고집인가. 그것에는 유일한 외부 소통창구인 유영하 변호사의 책임도 상당하다고 나는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책임론'의 계기는 유 변호사가 지난 7일 박 전 대통령의 허락을 받았다며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황교안 전 총리가 친박(親박근혜)이냐 아니냐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다고 본다"며 거리를 두는 발언을 쏟아낸 것이었다.

당시 유 변호사는 탄핵심판·형사재판 변호인단의 일원이었던 채명성 변호사의 '탄핵 인사이드 아웃'에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사람을 그렇게 더럽게 만듭니까"라며 흐느꼈다고 적은 것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애써 부인하기도 했다.

석동현 변호사는 "집권세력의 조소거리 외에는 전혀, 그리고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을 그런 내용을 (박 전 대통령의 기나긴 침묵에 이은) 이 시점에서 유 변호사가 거론하고 발설하는 저의는 대체 무엇인가"라며 "(방송에서 한 말들이) 정말 박 대통령 본인의 뜻이 맞기나 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내가 진작부터 느끼기에 박 대통령을 주변에서 도와야 할 역할은 그대가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막중하다"며 "지금 박 대통령에게 조력이 필요한 부분은 형사재판 변호사 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역사적 책무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일이고 세상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려줄 책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석 변호사는 자신이 유 변호사였다면 박 전 대통령에게 "지금처럼 계속 칩거하고 침묵만 해서는 안 된다"는 등 충고했을 것이라면서, 유 변호사에게 "그러니 분에 맞지않는 역할을 계속 그대가 혼자 맡기보다, 이제 다른 분들의 도움도 받을수 있도록 귀하는 뒤로 물러서는 것이 맞다"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js@pennmike.com

석동현 변호사(사진=연합뉴스)

다음은 2월 10일 석동현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全文).

<유영하 변호사, 이제 박 대통령 곁에서 한발 물러서라>

박근혜 대통령은 너무 오랫동안 침묵해왔다. 헌법재판에서 일생이 걸린 탄핵재판이 진행중일 때도, 탄핵결정으로 청와대를 나올 때도, 검찰에 불려갈 때도, 재판을 받는중에도, 그후 2년이 다되어 가는 구금생활 중에도 단 한번이라도, 단 한마디도 외부로 자신의 심정이나 자신이 바라는 바를 제대로 알린 적이 없다. 적어도 내 기억에는 그렇다.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 등 다른 이유도 많았지만, 어떻든 최고지도자였던 본인의 불찰도 상당한 요인이 되어 정부가 무너지고 보수우파세력이 사실상 궤멸된 것을 생각하면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금(金)이라고만 생각되지 않는다.

수많은 공직자와 군인, 교수 기타 전문가들이 적폐라는 구실로 감옥에 갇혀 있고 그 가정과 식솔들은 모두 죄인아닌 죄인이 되어 파탄지경에 있다.

또 무엇보다 지난 2년 이상 사시사철 수많은 사람들이 토요일마다 아무 보상없이 아스팔트로 나와 더위와 찬바람 속에 박 대통령의 신원과 구명을 외치고 있다.

그 사람들에게, 가장 책임이 크다면 큰 전직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단 한마디의 사과나 위로, 그리고 이 고난의 행군을 하루빨리 끝내기위한 짧은 격려 메시지 하나도 못 내보내나.

지도자가 어떻게 이토록 무책임하고 무신경할 수 있나. 이러한 처신은 나같이 표를 찍었던 사람도 정말 이해하기 힘들고, 솔직히 그러한 무사려에 욕이 나올 때도 있다.

하물며 박 대통령을 반대하고 쌍욕을 해대는 좌파세력의 눈에 아직도 친박 비박을 따지고 니잘못 내잘못을 따지는 한국당 내부의 알력까지 뒤섞이면 얼마나 한심한 지도자, 한심한 세력으로 비칠까.

그런데 박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오래도록 부적절한 침묵을 이어오는 것이 박 대통령 본인만의 고집인가.

그것에는 유일한 외부 소통창구인 유 변호사의 책임도 상당하다고 나는 본다.

물론 유 변호사는 보나마나 '대통령께서 외부인사는 물론 형제간의 접촉조차 싫다면서 오직 자신만 만나겠다 하시고, 외부에 당신의 생각이나 말씀을 한 조각도 알리지 말라' 하니 자신도 어쩔 수 없다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이러한 침묵이 모두 용인이 되고 또한 박 대통령에 대한 이 억울하고 부당한 탄핵이나 엉터리 재판결과에 짓눌린 보수우파 내부의 난맥상이 저절로 해결되기를 언제까지나 마냥 기다려야 할 것인가.

유 변호사, 만약 내가 그대 입장이라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계속 칩거하고 침묵만 해서는 안 된다, 저 말고 다른 유능한 변호사들도 접견해서 조력도 받고 또 같이 일했던 비서진들과 각료들, 지인들과도 두루 소통을 하시라, 당신만큼 고초를 겪지는 않아도 이 시절을 걱정하고 힘들어 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라, 필요하다면 '나를 밟고서라도 다시 뭉쳐서 정권을 되찾아 달라'든지 힘이 될 무슨 메시지라도 저가 가끔씩 바깥에 전하게 해달라, 그렇게 못하시겠다면 이제 저도 더 이상 찾아뵙지 못하겠다, 저가 안 와야 다른 변호사라도 찾으실 것 아니냐"라고.

그렇게 해도 이미 때가 많이 늦은 처지에 탄핵사태 이후 대변자랍시고 처음으로 방송에 나와서는 겨우 꺼낸 이야기가, 황교안 전 총리가 박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모르는 것에 모든게 함축되어 있다는 둥, 권한대행 시절에 허리가 아픈 박 대통령에게 책상 의자를 넣어달라고 했는데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둥 따위의 것들인가.

그 발언의 사실여부나 경위여하는 사실 그다지 중요치 않다. 어차피 좌파정권의 일방독주와 내로남불식 폭주로 나라가 가라앉고 서민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이 암울한 시국에서 유 변호사의 그 발언내용이 박대통령의 진정한 복심(腹心)인지 또 그리고 황 전 총리가 당대표 출마에 유리한지 불리한지가 뭐가 그리 대수이겠는가.

도대체 박 대통령 본인을 위해서나 보수우파의 재건을 생각할 때 그런 내용이 뒤늦은 거론이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집권세력의 조소거리 외에는 전혀, 그리고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을 그런 내용을, 이 시점에서 유 변호사가 거론하고 발설하는 저의는 대체 무엇인가. 정말 박 대통령 본인의 뜻이 맞기나 한가.

유영하 변호사! 내 진작부터 느끼기에 박 대통령을 주변에서 도와야 할 역할은 그대가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막중하다.

이제 재판도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박 대통령에게 조력이 필요한 부분은 형사재판 변호사 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역사적 책무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일이고 세상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려줄 책사가 더 필요하다.

그러니 분에 맞지 않는 역할을 계속 그대가 혼자 맡기보다 이제 다른 분들의 도움도 받을수 있도록 귀하는 뒤로 물러서는 것이 맞다.

2019ㆍ2ㆍ11 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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