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넬러 CSIS 연설 "예상치못한 상황 대비해야"
"단순 머리 위 비행체 날아다니는 것과 다른 싸움 될것"
"미북전쟁 벌어질거라 얘기한 것도, 원하는 것도 아냐"
미국 해병대 사령관이 북한과의 전쟁이 발생한다면 매우 힘든 지상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현장에서는 해병대원들에게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신무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은 이날 미 전략 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의 연설을 통해 "북한과의 전쟁은 지상에서 정말로, 정말로 힘들게 진행될 것이고 매우, 매우 역동적이고, 물리적이며, 폭력적인 전투가 될 것"이라면서 "모두 정신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서로 핵버튼을 누를 수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도, 북한과의 전쟁은 단지 "머리 위로 비행체들이 날아다니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넬러 사령관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고조시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우려한 듯 "나는 그런 일(미북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으며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넬러 사령관은 "해병대원들이 훈련을 할 때 마음 한 구석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언제나 갖고 있어야 한다)"며 "정신을 항상 무장해야 하고 그들의 삶에서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심각한 전쟁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것이 (내가 해병대원들에게 했던 말의)유일한 의도였고, 내가 이 자리에 있는 한 그렇게 하는 게 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지상포병 규모를 감안할 때 미국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야 하고, 실제로 모든 미군 병력은 북한 지형을 숙지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또 미군은 야간 작전을 비롯해 적에게 발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동하는 훈련과 통신이 지속적으로 가능한 상황에서도 적에게 들키지 않고 이동하는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