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황푸강변의 빌딩숲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지난 1월 69조원가량의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채권 발행은 원래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서 그해 예산 규모를 확정하고 나서야 가능했는데 급속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부양책의 일환으로 채권을 미리 발행해 예산 조기 집행에 나선 것이다.

9일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31개 성·직할시·자치구 가운데 베이징직할시, 허난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산둥성, 윈난성 등 25개 성·직할시·자치구가 총 4천179억 위안(약 69조원) 규모의 지방정부 채권을 발행했다.

이 중 492억 위안 어치는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채권을 갚기 위해 발행되는 차환 채권이며, 3천687억6천만 위안 어치가 순증 채권이다.

새로 확보된 자금은 빈곤층 구제, 서민 주택 개조 등 사회보장 관련 사업과 지하철 건설 등 인프라 건설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보통 중국에서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은 일러도 4월부터 가능했고, 7월 이후에야 본격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미중 무역 전쟁 충격의 여파로 급속한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중국 정부는 전인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각 지방정부가 올해 예산안이 확정되는 3월 전인대 연례회의 전이라도 총 1조3천900억 위안 규모의 채권 발행할 수 있도록 우선 허용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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