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업체의 1인당 평균 인건비, 생존한 곳보다 약 100만원 높은 것으로 조사돼
생존 업체들도 1인당 평균 인건비 72만원 올라...종업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부담 가중에 고통

1년 새 국내 외식 업체 30% 이상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폐업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매장 면적이 작은 영세 외식 업체일수록 폐업률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최저임금 인상 이후 외식업계 변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년 새 문을 닫은 외식업체들은 400개 중 125개(31.3%)에 달했다. 

중앙회는 회원 업소 43만개 중 표본이 될 만한 업소 400개를 뽑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을 최근 1년간 추적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처음으로 표본이 동일한 외식업체를 1년에 걸쳐 심층 조사한 결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폐업 업체가 직원 1명에게 지급한 평균 인건비는 305만원으로 생존 업체보다 약 100만원 높았으며, 영업비용 대비 인건비 비중은 41.3%로 살아남은 곳(35.4%)보다 높았다.

매장 면적 33㎡ 이하 업체의 폐업률은 38.9%으로 66㎡ 초과 업체(26.3%)보다 12.6%포인트 높았다.

생존 업체들도 월평균 인건비 지출이 2017년 352만원에서 지난해 418만원으로 크게 늘어 인건비 부담이 가중됐다. 

생존업체 275개 업소의 업체당 평균 종업원 수는 1년 새 1.7명에서 1.5명으로 줄었으며, 직원 1명에게 지급하는 평균 인건비는 같은 기간 207만원에서 279만원으로 72만원이나 올랐다.

종합하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폐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생존 업체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체들은 직원 수를 줄였지만 과도한 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지출은 오히려 증가했으며, 매장 면적이 작은 영세 외식 업체일수록 폐업률이 높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 충격이 대형 외식 업체보다는 영세한 업체에 더 큰 타격을 미쳤다는 결과”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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