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정서법 지배해 야유하는 국민성" 비하…"외국인 관광 4분의1 달하는 고마운손님" 비꼬아
한국인 일본 관광을 '친일'로 빗대며 "내버려둬도 손해볼 일 없다...그저 관망하는 것이 현명해"

일본의 저명한 경제학자 겸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마에 켄이치(사진=연합ㄴ슈ㅡ)
일본의 저명한 경제학자 겸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마에 겐이치(사진=연합뉴스)

일본 경제학자 겸 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 研一·76)가 한국을 "국민이 미워하는 불쌍한 나라"라고 깎아내리는 기고문을 발표했다. 

오마에 켄이치는 8일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週間) 포스트'에 <한국은 불쌍한 나라…내버려두는 것이 손해 없는 현명한 일>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오마에는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의 경제분석가로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와 함께 현대 사상적 리더로 주목한 바 있다.

오마에는 기고문에서 일제 징용노동자 배상 판결과 한일 레이더 갈등, 위안부 문제로 인해 한일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없다고 지적하며 "한국을 내버려둬도 손해볼 일이 없고 그저 관망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한국 블로그 글을 인용하면서 "한국의 여론을 보면 의외로 건강하며 많은 (한국) 국민들이 한국 정부의 (일본에 대한) 대응에 의문을 지니고 있다"고 전제했다.

특히 한국인의 일본 관광 등을 친일(親日)에 빗대었다. 오마에는 "(일본 내 여론) 일부에선 한국에 대해 국교 단절이나 무비자 여행 제한을 주장하는 것 같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면서 "한국의 국민 수준에서는 '친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썼다.

일본을 찾아오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으니 이를 막자는 주장은 국익에 반한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일본 관광국(JNTO)에 따르면 2018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40만명 증가한 754만여명이다. 이는 중국(838만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일본에 온 전체 외국인 관광객 3119만명 중 24%를 차지한다.

이를 두고 오마에는 "한국에선 나라를 탈출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아마 선진국 중에서 가장) 많은 나라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선 돈과 연줄이 없는 인간에게는 꿈과 희망도 없고, 재벌계 대기업 사원이나 정부 관료가 아니면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들이 한국을 싫어한다"며 "그 불합리한 현실을 비난하는 단어인 '헬조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까지 국민들로부터 미움받고 있다는 것을 보면 한국은 '불쌍한 나라'"라고 폄하했다. 이에 따라 "그래서 (한국 정부는) 옆나라 일본을 적으로 삼아 욕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마에는 또 "한국인은 국민정서법이 지배해 야유하는 국민성을 지녔다"면서 "일본이 정론으로 대응하거나 아픈 곳을 찌르면 쉽게 분노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니 "내버려 둬도 일본에는 실제 손해가 없고 외국인 관광객 중 4분의 1이나 차지하는 고마운 손님이니 관망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비꼬았다.

오마에는 미국 경영컨설팅 업체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일본 지사장과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을 지냈다. UCLA 대학원 공공정책 학부 교수, 호주 본드대 교수, 이화여대·고려대 명예 객원교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전문대학원(MBA) 와튼스쿨의 싱크탱크인 SEI센터의 이사회 멤버 등으로 활동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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