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비지니스저널 "北지도자중 첫 검사…리설주가 펑리위안에 건강 우려 전한게 계기"
"김정은,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건강상태 노출에 '無경계'…종종 나빠져서인듯"

사진=2016년 7월 KBS 보도화면 캡처

북한 김정은이 지난 1월7일부터 3박4일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비만·당뇨 등 성인병에 관한 정밀검사를 받았다고 일본 매체가 최근 보도했다.

일본 '비즈니스저널'은 지난 6일 "김정은의 건강상태를 염려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베이징에서 검사를 받은 것은 처음으로,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의 관계가 극히 긴밀하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정은이 정밀검사를 받게 된 계기는 부인 리설주가 1월8일 밤 시 주석이 주최한 환영만찬회에서 나란히 앉은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에게 "남편이 항상 담배를 끊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해도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을 걸었던 것이라고 한다.

펑리위안 여사가 시 주석에게 이 말을 전하니, 시 주석은 김정은에게 "김 위원장은 부인(리설주)에게 있어서도 그렇지만 우리들에게도 중요한 분이기 때문에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달라. 내일(9일) 오전 중 퉁런탕(同仁堂)을 시찰하는 동안 검사를 받는 게 어떠냐"고 제의했다.

김정은은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면 하겠다"며 정밀검사를 흔쾌히 승락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당시 베이징 외곽에 있는 퉁런탕의 제약공장을 30분 정도 둘러봤다.

비즈니스저널은 "김정은이 퉁런탕을 시찰했을 때, 정밀검사 후 당뇨병 예방에 좋은 한방약을 지어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선대 독재자인 아버지 김정일이 방중 때마다 건강상태를 파악 노출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자체 처리하는 등 극도로 조심한 것과 달리 "경계심이 없다"고 매체는 주목했다.

김정일은 중국 방문 때마다 중국 측 시설의 화장실을 쓰지 않고, 북한에서 가져온 특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곧바로 원심분리기에 저장하는 등, 중국 측이 소변 등을 조사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걸 극도로 경계했다고 한다.

김정은의 태도가 이와 다른 데 대해 매체는 "김정은의 건강상태가 때때로 심각해지는 일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지난 2016년 7월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이 밝힌 정보를 토대로 추정했다.

당시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긴급 현안보고를 하면서 김정은의 체중에 대해 "2012년에 처음 등장했을 땐 90kg이었는데, 2014년엔 120kg으로, 그리고 최근엔 130kg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스트레스에 의한 불면증이나 폭식·폭음 등으로 당뇨병이나 고혈압, 통풍, 심장병 등 생활습관에 기인한 성인병에 걸려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었다. 또한 "김정은의 주위에는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특별 의료진'이 있지만, 그는 의료진의 조언을 듣는걸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고 매체는 주목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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