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북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2017년 2월 북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미국과 북한이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와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대북제재 일부 해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문화일보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특히 미국은 ICBM 폐기와 함께 관련 기술자 처리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북핵 관련 기술자 리스트도 추가로 넘겨받아 제한적인 핵 신고 및 ICBM 개발 감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북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미국이 실무 협상에서 북한이 이미 폐기 의사를 밝힌 영변 핵 시설 외에 ICBM 폐기를 집중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조된 ICBM과 관련 시설 폐기는 물론 기술자 해외 추방 후 재취업 등 불가역적인 폐기가 미국의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고 문화일보는 전했다. 또한 이 소식통은 “미국 측 요구사항에는 북한이 관리하고 있는 ICBM 기술자 명단 제출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평양 실무 협상에서 파트너인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대사에게 이 같은 요구를 전달하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미국 측의 상응조치로 대북 경제 제재의 일부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도 전면적인 제재해제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장 경제적 실리를 얻을 수 있는 조치를 가장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소리(VOA)방송은 8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통한 현금 확보를 위해 제재완화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정부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검토해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가 지난달 말 스탠퍼드 대학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상응조치로 밝힌 종전선언은 향후 추진 과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만 상황에 따라서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실무 협상을 마치고 오산 기자로 돌아올 전망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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