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상황과 관련해 발언하는 미국 국무부의 엘리엇 에이브럼스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 [AP=연합뉴스 제공]
베네수엘라 상황과 관련해 발언하는 미국 국무부의 엘리엇 에이브럼스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 [AP=연합뉴스 제공]

미국 국무부의 엘리엇 에이브럼스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는 7일(현지시간) "마두로와 대화할 시간은 오래전에 지났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을 압박했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이날 국무부에서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은 후안 과이도 뿐"이라며 마두로가 권좌를 떠나는 것과 관련한 협상 외에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3일 '임시 대통령'임을 선언한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끄는 과도 정부에 마두로가 권력을 이양하고 떠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마두로를 '전직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그는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마두로가 아닌 과이도 임시 대통령을 상대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정권의 통제 아래에 있는 베네수엘라 일부 국회의원들에 대해 미국 여행을 금지하는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경으로 원조 물자를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자가 국경을 넘도록 허용되기를 희망하지만 억지로 들어가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反)정부 운동을 이끄는 과이도 의장은 자국의 식품·의약품 부족 사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인도주의적 원조를 호소한 바 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이 원조를 약속했다.

EU의 지원 아래 국제 중재 국가들의 첫 회의가 열린 이날 미국이 지원한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 100t을 실은 트럭들이 베네수엘라와 접한 국경 도시인 콜롬비아 쿠쿠타에 도착했다. 하지만 마두로는 해외 원조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고 베네수엘라 정부는 컨테이너 박스를 동원해 국경 다리를 봉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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