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공갈미수' 고소에 김웅 맞고소…"孫, 큰 피해 볼 것이라며 협박"
2개 법무법인-변호사 10명, '손석희 변호인단' 구성돼
孫, 지난달 자유청년연합으로부터 '배임'혐의로도 고발당해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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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이사(63)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기자 김웅 씨(49)가 손석희 대표를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에 맞고소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프리랜서 기자 김씨는 이날 손 대표를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김씨는 고소장에서 손 대표로부터 폭행과 협박뿐 아니라 허위 사실 유포 등을 통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주먹으로 얼굴과 어깨 등을 가격 당하는 방식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폭행에 대한 증거로 폭행 직후 녹음한 손 대표와의 대화 녹취록과 전치 3주의 상해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에 맞서 손 대표는 김씨가 정규직 채용과 거액을 요구했다며 그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손 대표가 (나의) 변호사에게 합의하지 않으면 (김씨가)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명백히 해를 가할 목적으로 협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JTBC가 해명자료를 내면서 (나의) 실명을 거론하고, 손 대표가 비방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도 고소장에 추가했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됐다"며 "마포경찰서에서 내사 중인 폭행 사건과 손 대표의 공갈미수 고소 사건과 함께 경찰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손 대표는 폭행 사건의 피혐의자 겸 공갈미수 고소 사건의 고소인 신분으로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일부 언론은 '손 대표가 17일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출석 일정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고 나를 회유하려고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고,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김씨의 이러한 주장에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김 씨의 고소와 별도로 지난달 28일 우파 시민단체인 자유청년연합에 의해 배임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당했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손 사장은 개인이 저지른 사고를 무마하고자, 회사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억원의 회삿돈까지 프리랜서 기자에게 쥐어주려고 했다"며 "정의를 외치던 손 사장이 지위를 이용해 회사에 해를 끼치려 한 것은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손 대표는 특수통 검사 출신과 경찰대 출신 등 모두 10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손석희 변호인단'을 꾸렸다고 채널A가 7일 밤 보도했다. 손 대표 변호인단에는 법무법인 2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폭행 혐의와 관련한 변호인단에 부산지검 특수부장 출신 최세훈 변호사(56·사법연수원 22기)와 경찰대 출신 김선국 변호사(38·변호사시험 2회) 등 법무법인 지평 소속 변호사 3명이 선임했다.

손 대표는 업무상 배임 혐의 등의 건에 관해서는 법무법인 다전 소속 변호사 7명을 추가로 선임했다. 이 로펌 소속 홍기채 변호사(50·28기)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을 거친 뒤 창원·대전지검 특수부장을 역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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