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용 자유한국당 대구시의원. (사진 = 서호용 의원 제공)
서호용 자유한국당 대구시의원. (사진 = 서호용 의원 제공)

대구의 한 시의원이 경찰을 도와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 주인공은 서호영 자유한국당 대구시의원이다. 그는 지난 1일 행사장을 가다가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보이스피싱 사기꾼은 자신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라고 소개하며 “경기도에서 금융사기단을 적발했는데, 서호영 씨 명의로 대포통장이 사용돼 피해가 발생했다. 추가 피해가 우려되니 통장 잔액 1,200만원을 대전에 있는 금융감독원 직원에 전달하라”고 했다. 이 보이스피싱 사기꾼은 서 의원의 휴대전화로 사건번호가 적힌 위조공문 등을 보내오기도 했다.

그는 검찰에 근무하는 후배를 통해 해당 전화가 중국에서 걸려왔다는 점을 확인하고, 행사장을 가는 대신 보이스피싱 일당을 검거하기로 했다. 공문서까지 위조하는 이들의 지능적인 행각에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서 의원은 우선 보이스피싱 사기꾼이 요구하는 대로 돈 1,200만원을 인출하고, 그 사진을 보내 보이스피싱 일당을 속였다. 경찰에 동행 수사를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대전까지 기차로 이동하겠다고 한 서 의원에게 기차표를 사진으로 찍어보내라는 요구까지 했다고 한다. 서 의원은 대전까지 가면서, 돈으로 위장하는 동시에 혹여 있을 지 모르는 칼부림도 대비하기 위한 두꺼운 책도 품에 숨겼다. 경찰과 동행한 채 대전에 간 서 의원은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붙잡을 수 있었다.

서 의원은 “대전까지 가면서 가족 생각에 걱정도 됐지만,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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