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이 나이키 하청업체 시절에 국내 신문에 냈던 광고.(구글 이미지)

부산에서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운동화 생산공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주)화승'이 적자 누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발·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를 운영하는 화승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화승은 1953년 설립된 국내 신발 1호 업체인 부산동양고무에서 시작됐고 1978년에는 미국 나이키와 합작사인 화승나이키를 세워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나이키 운동화를 생산하며 사세를 키웠다. 

1980년 화승으로 회사명을 바꾸고 1986년 르까프를 출시했다. 당시 국제상사의 프로스펙스, 삼성물산의 라피도와 함께 국내 스포츠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지만 2010년 이후 급격히 어려워져 2015년 화승은 산업은행과 KTB PE(사모펀드)가 주도하는 사모투자합자회사에 매각됐다.

화승의 생산거점은 동남아에 있지만, 부산지역에 일부 원부자재 납품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 당장 화승에 의류·신발 등을 공급하는 납품업체 50여 곳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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