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美 국무부 관료 인용 "경고 무시한다면 미국은 대응에 나설 수 있어"
로이터, 최근 美 보이콧 동참 촉구에 호주·일본 등에 이어 북유럽도 가세
국내에선 아직까지 화웨이에 거부감 드러낸 바 없어...LG유플러스는 최근 5G 장비로 화웨이 도입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 업체와 제휴하는 동맹국들에 대해 미국 행정부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국내에선 LG유플러스가 최근 5G 서비스에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결정한 바 있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익명의 미 국무부 관료를 인용해 "화웨이 테크놀로지와 같은 중국 통신장비 기업과의 제휴에 대한 경고를 무시한다면 미국은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료는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처럼 미국과 동맹국들이 군사적 긴급 상황에서 화웨이 장비를 통해 소통할 가능성이 있다"며 화웨이 군사 기밀 등이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보안 문제를 이유로 5G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EU에 경고했다고 미 국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무부 관리는 "우리는 당신이 매우, 매우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려한다"며 "중국처럼 신뢰할 수 없는 나라의 업체와의 계약을 서두르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 기업과 제휴하는 동맹국을 어떻게 제재할 것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유럽 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현재 화웨이의 자국 시장 진출을 불허하고 있으며 호주, 뉴질랜드, 일본도 화웨이 5G 장비 '보이콧'에 동참한 상황이다. 

다만 프랑스 정부는 자국 내 화웨이 금지 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북유럽도 화웨이를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 정보 당국은 국가 위험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화웨이와 중국 정부가 긴밀하게 연계돼 있으므로 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같은 날 덴마크 코펜하겐 경찰은 화웨이 직원 2명에 대해 적법한 서류를 갖추지 못한 것을 적발했다며 추방 명령을 내렸다.

국제적인 '화웨이 금지령'과 관련해 국내 통신사들은 아직까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는 데 거부감을 드러낸 바 없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2월 1일 5G 네트워크 상용화 서비스를 최초 개시하는데 있어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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