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넥쏘'를 선보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수소경제를 이끌어가는 현대자동차가 서울 도심에 수소충전소 1곳 이상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6일 서울 도심에 수소충전소를 최대 3곳까지 건설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허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충전소 1기 건설에 드는 최소 비용인 30억 원을 직접 부담한다. 최대 90억 원까지 투자해 수소차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현대차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울산까지 내려가 현대차를 직접 언급하며 수소경제를 강조한 바 있고 청와대에 따르면 올해 내구연한이 만료되는 대통령 비서실 업무용 차량 중 1대 이상을 수소연료전지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주재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 간담회에서 도심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산업부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현대차가 신청한 지역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지 판단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산업부에 수소충전소 예정지로 검토를 부탁한 곳은 서울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 등을 포함해 5곳이다.

한편,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수소는 신에너지 분야의 연구 과제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로 가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한다. 또 이 교수는 "수소충전소 건설 비용은 현대차가 부담한다고 해도 위험시설이 도심이 들어오면서 발생하게 될 사회적 비용은 결국 국민들의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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