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對北)정책 특별대표가 6일 2차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날 오전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과 2차 미북정상회담 실무 협상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비건 대표의 이번 평양행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가 탑승한 비행기가 순안 국제공항에 오전 10시께 도착했다. 비건 일행은 공식 영접행사를 거쳐 평양으로 이동했다.

구체적인 동행자 명단은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방문에 동행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동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평양에서 곧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미북정상회담 실무협상을 한다.

지난해 1차 미북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시작한 이래 양측 차관·차관보급 등 실무 당국자간의 협상이 평양에서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 전 대사와의 실무협상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의 의제인 비핵화 실행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폐기 및 '플러스알파'(+α)와 그에 대한 미국 측 상응 조치의 조율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상응 조치로 미북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논의, 대북 투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가 거론되는 가운데 북한은 지속적으로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의 구체적인 평양 현지 및 귀국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전 대사와의 실무협의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한 북한 측 다른 고위급 인사와 회동할지 여부와 하루를 넘어 체류가 이어질지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린다.

비건 특별대표와 김 전 대사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양측은 지난달 18일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의 방미 당시 워싱턴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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