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새 일왕을 만나는 국빈으로 초청해줘 매우 감사"
해거티 주일 美대사 "한일 간 문제의 심각성 인식...중요한 것은 한미일 안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5~6월 두 차례 일본을 방문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 대사가 밝혔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해거티 대사는 이날 게재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루히토 왕세자의 5월 새 일왕 즉위 후 일본 정부로부터 국빈 초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며 "새 일왕을 만나는 국빈으로 초청해줘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해거티 대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하순 오사카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해거티 대사는 "양쪽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담당팀이 열심히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거티 대사는 인터뷰에서 징용배상 판결과 레이더 갈등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는 기자의 설명에 "중요한 것은 안보 환경으로, 한미일의 협력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데 매우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일 간 문제의 심각성은 인식하고 있다"며 "냉각기를 두는 것으로 한미일 3개국이 직면하는 중요 과제에 시선을 돌리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거티 대사는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물품무역협정'(TAG)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선 "우리는 TAG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며 "인식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과는 달리 서비스 분야가 포함되지 않는다며 약어로 'TAG'로 호칭하지만, 미국은 지적 재산과 투자를 포함한 포괄적 협의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거티 대사는 협상을 거론하며 "매우 많은 실망이 있었다"고 거론하는가 하면 "물품뿐만이 아니라 서비스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서로 공평한 무역협정'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등에 대해 제재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이 필요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해거티 대사는 미국이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탈퇴하겠다고 최근 밝힌 것과 관련, "러시아는 조약을 지키지 않고 중국은 조약 대상국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중국을 무기 비확산 조약에 포함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상태"라고 거론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포함해 중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제한 조약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라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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