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문제' 거론할 가능성 배제 못해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미군 철수에 대한 약속이나, 향후 영향이 있는 일은 하지 않길 바래"

미국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이 올해부터 적용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정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에 서명했는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로 예전된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여전히 주한미군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계약기간 1년' 조항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지 주한미군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은 '10억 달러 미만', 계약 기간은 '1년'으로 하는 내용으로 이번주 안에 최종 타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전면 중단이나 주한미군 철수를 북한에게 약속할 것을 우려했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그는 4일(현지시간) 미 매체 '살롱'과의 인터뷰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차기 정권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약속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과 어떠한 (군사)훈련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거나,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는 약속을 하거나, 향후에 영향이 있는 일은 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내가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는 우리가 한국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면서 "내가 걱정하는 것은 김정은에게 우쭐해지려는 하나의 노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정권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언가를 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혹평한 바 있다. 미북 양측이 모두가 승자인 '윈-윈(win-win)'이 아니라, 북한의 승리를 의미하는 '김정은 윈'이라고 규정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과 하는 몇몇 훈련을 취소했지만, 북한이 이에 부응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주었는지가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북한은 그들이 무엇을 가졌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목록이나 국제적인 비핵화 측정 방법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나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 "나는 그것을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해 철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도 "누가 알겠느냐. 하지만 그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이 매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에는 4만 명의 미군이 있다. 그것은 매우 비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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