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시설 폐기' 등 구체적인 北 비핵화에 대한 이견 줄일 수 있을지 관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오른쪽)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6일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협상에 나선다.

미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대사와의 회담을 위해 6일 평양을 방문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실무협상은 양국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한편 미북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에 대한 추가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것이라고 미 국무부는 전했다.

덧붙여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은 완전한 비핵화와 미북 관계의 변화 그리고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조율하는 게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및 해외 반출 문제 등은 시점상으로 앞부분에 배치하는 방안도 조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 대학 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영변뿐 아니라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전체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고 '그 이상'을 언급하며 '플러스알파'(+α)에 대한 이행 의지를 언급한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당시 강연에서 즉각적 핵신고를 시점상 다소 차순위로 미루고 '영변을 뛰어넘는 북한의 플루토늄 및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 → '핵 관련 포괄적 신고 및 해외 전문가들의 사찰·검증' →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 미사일, 발사대 및 다른 WMD(대량파괴무기)에 대한 제거 및 파괴' 등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는 '종전에 대한 준비', '적정한 시점에서의 대북 투자 지원' 등을 언급했다.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논의, 대북 투자 그리고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및 대북 제재완화 등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들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3일 한국에 도착,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는 등 북한과의 실무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한미 간 상황 공유 및 조율을 이어갔다.

이번 협상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따른 상응조치에 대한 이견을 얼마나 좁히느냐에 따라 이달 말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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