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8일 안성시 첫 발생 이후 1340만頭 긴급 백신접종, 수의사 총 1099명 참여
2일까지 8만5660곳 시설 소독…살처분 소 2000마리 돌파, 2011년 이래 최대규모

전국의 소·돼지를 대상으로 구제역 긴급 백신 접종이 완료됐고, 앞으로는 축산농가와 주변 등의 소독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3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안성시 구제역이 첫 발생한 이후 구제역이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실시한 전국의 소·돼지 1340만두(頭) 대상의 긴급 백신 접종이 완료됐다. 다만 제주도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92.2% 수준까지 마무리했다. 이번 접종에는 지역 동물병원의 수의사, 농·축협 소속 수의사 등 1099명의 수의사가 참여했다.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충분한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3~4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축산농가와 주변지역의 소독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2일 기준 전국의 축산농가와 시설 8만5660곳을 소독했다. 이날에는 활용 가능한 전국의 과수원용 고압 분무기(SS기) 95대, 농약 광역 살포기 90대, 드론 80대 등 1300여대의 시설·장비를 동원해 소독을 실시키로 했다.

지금까지 살처분한 소 마릿수는 2000마리를 넘어서 2011년 이래 8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림에 따라 축사 내부를 집중적으로 소독했으며, 비가 그친 후에는 사용하던 소독액을 교체하고 축사 내외부를 일제 소독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비가 그친 후 소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농협의 생석회 보유분 중 1만2985포(260t)를 긴급 공급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유한 생석회도 배포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독약이 부족하거나 방역 자재가 필요한 농가는 소재지 시·군과 농협에 공급요청을 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구제역 방역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영상회의를 주재한 후 충북 진천의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와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구제역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개호 장관은 진천 방역현장에서 "지난달 28일 경기 안성시 젖소농가에서 첫 구제역 확진 후 충북 충주시까지 확산돼 심각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전국 소·돼지 일제 백신접종, 해외 구제역 발생지역 여행시 축산농가·가축시장 방문 자제, 전국의 모든 소·돼지 시장 3주간 폐쇄, 축산농가 모임 금지 등의 방역조치가 강화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자기농장의 철저한 소독과 백신접종, 의심증상 발견시 신속한 신고 등이 중요하다"며 "축산인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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