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재단 私금고 주장 불인정됐고, '최순실 태블릿PC로 대통령 원고 수정'도 없었다"
"정치史상 권력자의 내부경쟁자 포용 없었다…敵에 성문 열어준건 非朴이 1500년만에 처음"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차명진 전 재선 의원(경기 부천시소사구 당협위원장)이 '탄핵 책임의 크기'를 두고 "가짜뉴스 '9' 대 비박(非朴) '1' 대 박근혜 전 대통령 '0'"이라고 분석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보수를 사랑하는 어떤 분이 진지하게 팩트에 근거해 탄핵 책임의 크기를 '박근혜 對 기타 = 7대 3'이라고 분석했는데, 나의 결론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관점에 입각해 '탄핵 정변' 당시 창궐한 가짜뉴스들의 진상 규명이라는 과제의 끈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자신의 모습을 직접 묘사한 캐리커처

그는 "'국정농단'(프레임)이 없었다면 촛불시위도 없었고 탄핵소추도 없었다. 문제는 그 국정농단이라는 게 TV조선의 '앙심'과, JTBC와 한겨레의 '음모'가 만들어 낸 가짜뉴스 덩어리라는 것"이라며 "나만의 주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박근혜-최순실 경제공동체의 사(私)금고가 아니었단 건 법원도 인정했다. 최순실이 태블릿PC로 대통령 원고를 수정하지 않았다는 것도 밝혀졌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오로지 '최태민' 세글자와 연관만 있으면 사실여부를 가리지도 않고 대역죄로 몰아붙이는 대중심리를 이용해 일부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국정농단이라는 가짜 유령을 만들었다"며 "그게 대중을 분노케 했고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언론 쿠데타에 의한 가짜뉴스가 탄핵의 책임 9"라고 정리했다.

차 전 의원은 "촛불 광풍 속에서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들이 힘을 하나로 합쳤다면 박 전 대통령을 지키거나 최소한 명예로운 하야의 길을 택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진 못했다. 왜일까. 비박을 끌어안지 못한 박 전 대통령의 포용 부족때문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 정치사에서 최고권력자가 내부경쟁자를 포용한 사례가 없다. 바깥의 적보다 내부의 적한테 더 가혹했다"며 "나도 박 전 대통령의 옹졸함을 비판했지만 그도 신이 아닌데 어쩌랴"라고 자답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면 당시 비박의 반발도 필연이었나? 아니다"라며, 여권(與圈)시절 자신도 속했던 비박계 책임을 주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차 전 의원은 "한국 정치사에서 정치집단의 내부투쟁이 아무리 심해도 거기에서 패배한 파벌이 하루 아침에 적(敵)의 편으로 돌변한 사례는 없었다"며 "정두언(전 의원)처럼 개인적으로 주군(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신한 경우는 있었지만, 비박처럼 조직적으로 외적에게 자국 성문을 열어준 사례는 없었다"고 짚었다.

특히 "고구려 때 연개소문의 아들이 권력투쟁에서 밀리자 청천강에서 건너온 당나라 군대에 자국 성문을 열어준 이후 1천500년 만에 처음"이라고 빗댔다.

그는 "당시 김무성, 유승민 등 비박(주도층)들은 촛불도당에 편승해서 탄핵에 앞장설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친박을 대체할 가까운 미래를 도모했어야 한다. 아니면 권력투쟁의 패배를 인정하고 정계를 떠났어야 한다. 이게 권력의 법칙"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의원을 특정한 듯 "정치 수십년 한 사람이 이걸 모르다니, '정치 8단'이 허명(虛名)이었던 듯 싶다"며 "그래서 정치의 기본도리를 어긴 비박 책임이 1"이라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아직은 저들(현 좌파여권)이 언론을 장악하고 있고, 국민 대중이 (탄핵 정변 전후) 거짓뉴스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며 "그래서 '도로친박, 도로탄핵당'이라는 프레임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게다가 보수진영의 식자층을 자임하는 사람들이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현실론을 내세워 덮고 가자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진실은 지연될지라도 반드시 밝혀진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일제시대 과거사 청산, 5.18 진상규명을 하자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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