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무효'는 정국혼란 엄청나 주장하진 않겠다…댓글로 잡은 정권 댓글로 망한다"
"文 지시받은 기사 좌표찍어 조작…'경인선 가자' 김정숙 영상만으로도 사과 사유 넘쳐"
"드루킹 대선여론조작으로 날 패륜·막말·발정 몹쓸 사람 만든 건 반드시 사과받을 것"

사진=2월2일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유튜브 'TV홍카콜라' 영상 캡처

자유한국당 제19대 대선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당대표가 3일 '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원 1억회 댓글 조작' 공모 혐의가 인정돼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관련 "그의 윗선은 특검으로 반드시 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대선 여론조작에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연루'됐다는 언급도 내놨다.

다만 그는 '19대 대선 무효'를 주장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며, 2.27 전당대회 당대표 당선을 전제로 "전국 300만 당원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불법 대선 사과'와 '이명박·박근혜 두분 전직 대통령 석방'을 위해 전국 순회로 국민저항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조작으로 진행된 불법 대선을 다시 무효로 한다면 엄청난 정국 혼란이 오기 때문에 나는 '대선 무효'는 주장하지 않겠다"면서도, 문 대통령을 향해 "이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이명박 박근혜 두분 전직 대통령은 이제 석방할 때가 됐다"고 촉구했다.

그는 "쿠데타로 집권했다고 재판을 받은 전두환·노태우 두분 전직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이렇게 오랫동안 구금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이) 자신의 불법대선은 눈을 감고, 죄없는 두 전직 대통령만 정치보복으로 계속 탄압한다면 설 연휴가 지난 후엔 국민적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거듭 "민생은 파탄나고, 북핵은 인정하고, 자신의 불법대선은 묵살한다면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불법대선 사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관철시키기 위한 전국 순회 국민저항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촛불보다 더 무서운 횃불을 들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압박했다.

사진=2월2일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유튜브 'TV홍카콜라' 영상 캡처

홍 전 대표는 같은날 앞선 페이스북 글에서는 "나는 문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지난 대선 여론조작을 근거로 대선무효를 주장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김경수 지사의 윗선은 특검으로 반드시 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했었다.

그는 "지금 단계에서도 문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지난 대선 때 한몸같이 다니던 김 지사가 여론조작으로 법정구속됐고, 문 후보의 지시를 받은 기사의 좌표를 찍어 드루킹이 조작했고, 경선시 '경인선 가자'고 한 퍼스트 레이디의 동영상만으로도 사과 사유는 넘치고 넘친다"고 강조했다.

언급된 '경인선'은 드루킹 김동원씨 측이 조직한 친문(親문재인) 사조직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에서 '외우기 쉽도록' 이름을 바꾼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를 한자어로 줄인 말로 알려져 있다. 김정숙 여사는 민주당 19대 대선 경선 예비후보 연설회 현장에서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경인선'을 연거푸 찾으며, 경인선 응원석으로 향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배포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또한 '드루킹 피해자'로서 "지난 대선 때 드루킹의 여론조작으로 패륜, 막말, 발정으로 나를 몹쓸 사람으로 몰아간 것은 앞으로 반드시 사과를 받을 것"이라며 "댓글로 잡은 정권, 댓글로 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