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일 두 번째 ‘옥중(獄中) 생일’을 맞았다.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의 68번째 생일이다. 그는 소위 '국정 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674일째 서울 구치소에 구속 수감돼 있다.

이날 오전 11시쯤 내곡동 안골마을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는 손에 파란 장미꽃과 태극기를 든 지지자 70여 명이 모여들었다. 자택 담벼락 앞에는 흰 테이블 위에 장미꽃 100송이와 무궁화 68송이, 태극기 68개가 세워진 ‘생일상’이 차려졌다. 3단짜리 떡 케이크에도 ‘68세’를 뜻하는 초가 꽂혔다. 이곳에선 지난해에도 생일 축하 행사가 열렸다. 당시 지지자 60여 명은 박 전 대통령의 67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장미 670송이를 놓았다.

이날 오후엔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 구치소 앞에서도 생일 축하 집회가 열렸다. 석방운동본부 등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구치소 앞에서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일 축하 집회와 행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이)차디찬 구치소의 독방에서 한 번 더 생일을 맞으신다”며 “올해 생신도 구치소에서 보내시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한 의원은 "돌이켜보면 십수년간 지근거리에서 봬 왔지만 흔한 생일파티 한번 제대로 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그래도 기억에 남는다면 2007년도 생신이었던 것 같다"며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를 받고 도망갈 기회가 있었으나 도망가질 않았다고 한다. '내가 이대로 도망가면 고발당한 내용이 모두 사실이 된다'고 했다고 한다"며 "대통령께서 지금도 그곳에 계시는 것은 '대통령을 탄핵한 모든 불의는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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