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파랑-비봉출판사-글마당-백년동안-조갑제닷컴-북앤피플의 분투
국민의식 일깨우는 책들을 읽고 정신무장할 필요
정규재 PenN 대표 겸 주필 "한 달에 한 권 이상 좋은 책 읽자"

대한민국 역사(기파랑), 좌파정권 10년 방송은 이런 짓들을 했다(비봉출판사), 탈핵비판(글마당), 자유주의 노동론(백년동안), 연속변침(조갑제닷컴), 김일성 신화의 진실(북앤피플).

 

한국에서 좌파 문화권력의 득세는 출판업계에서도 어김없다. 우파적 세계관인 자유주의, 법치주의, 시장경제를 제대로 소개하는 책들은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다.

출판계의 공급자 다수는 反자유주의, 反법치주의, 反시장경제를 설파하기 위해 책을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로 팔리는 책 중 상당수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담고 있거나 무언가 왜곡된 진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척박한 출판시장에서 꿋꿋이 양질의 우파 도서를 제작하는 회사들도 있다. 기파랑(대표 안병훈), 비봉출판사(대표 박기봉), 글마당(대표 최수경), 백년동안(대표 김광숙), 조갑제닷컴(대표 조갑제), 북앤피플(대표 김진술) 등이 자유주의 우파들의 지적 갈증을 채워주는 대표적인 출판사로 꼽힌다.

대한민국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주적인 북한을 치켜올리고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반감을 조장하고 우파 정권을 공격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하면 마구 왜곡하는 책들이 범람하는 와중에도 이들 출판사들은 거짓 담론에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기파랑, 진짜 대한민국 역사를 담다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부사장을 지내고 퇴임한 뒤 좌파 일색 출판계 풍토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출판사를 설립한 안병훈 대표가 이끄는 기파랑은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3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쓴 ‘대한민국 역사(나라만들기 발자취 1945~1987)’는 역사 왜곡을 시도하는 좌파 도서들을 제압하는 책이다. 기파랑은 이미 2008년에 ‘대한민국 건국 60년의 재인식’이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잃어버린 건국의 기억을 되찾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왕조 국가의 백성이 법치국가에서 자유를 보장받는 국민이 되는 혁명적인 사건에 대해 다양한 학자들의 글들을 모아 출판했다.

이밖에도 2011년 ‘이승만 다시보기’(인보길), ‘이승만과 그의 시대’(이주영), ‘우리의 건국 대통령은 이렇게 죽어갔다’(이동욱) 등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안 대표의 부인이자 올곧은 여성 지식인으로 평가받는 박정자 상명대 명예교수가 기획한 ‘여혐의 희생자 마리 앙투아네트’(엔도 슈사쿠)를 출판했다. 이 책은 프랑스혁명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둘러싼 여성혐오적 행태와 거짓 소문들을 전달한 책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비봉출판사, 현대사의 '뜨거운 이슈' 정면으로 다루다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증권업계를 거쳐 출판인으로 변신한 박기봉 사장의 비봉출판사는 좌파들과의 역사 전쟁과 함께 사회적 이슈가 되는 '뜨거운 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뤄 책을 만든다. 2013년 ‘좌파정권 10년 방송은 이런 짓들을 했다’(최도영, 김강원)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벌어진 방송장악 음모정치를 고발했다.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인 김기삼 씨의 양심고백 성격을 지닌 '김대중과 대한민국을 말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국정원 조직을 총동원한 각종 '공작 일지'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또 김대중이 햇볕정책이란 미명 하에 김정일에게 퍼준 막대한 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담고 있다.

또 비봉에서 2013년에 출간한 ‘역사로서의 5·18’(김대령)이라는 4권짜리 시리즈도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민감한 책'이다. 재미 사학자인 김대령 씨가 쓴 이 책은 광주5·18재단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한 실증자료 등을 근거로 민감한 현대사이면서 한국에서 자유로운 토론이 쉽지 않을 만큼 성역으로 굳어진 1980년 '광주사태'의 발단과 유언비어, 무장봉기 주동세력의 정체 등에 대한 상당수의 '불편한 진실'을 소개하고 있다.

역사 교과서를 두고 정치적 논쟁이 있었던 지난 2015년에는 ‘한국사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근현대사 서술분석’(정경희)을 출판해 왜곡된 역사교육을 시도했던 좌파 역사학자들과의 전쟁도 치렀다.

좌파적 세계관을 전달하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국내 서점을 휩쓴 후 비봉출판사는 지난 2016년 ‘마이클 샌델의 정의론 바로읽기’(신중섭)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으며 샌델 교수가 숨겨둔 위험한 주장을 들춰냈다.

●글마당, 탈핵 등 국가안보 흔드는 문재인 저격

글마당은 국가안보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대통령을 위한 안보론’ 시리즈 출판을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탈핵을 주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날선 비판도 가하고 있다.

안보 시리즈는 ‘천안함의 정치학-이명박 식 보수는 왜 실패했는가’(이정훈), ‘미국에 당당했던 대한민국의 대통령들-다시 생각하는 이승만·박정희의 벼랑끝 외교전략’(이춘근), ’공작-대한민국 스파이 전쟁 60년 통일을 만드는 길‘(이정훈), ’가야만 사는 길-역사는 안보다‘(권희영)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완영 원자력공학 박사가 쓴 ‘더 좋은 세상을 위하여’(2016)에 이어 올해에는 ‘탈핵비판 이룩한 이 vs 없애는 이’를 출판하며 원자력을 이룩한 대통령들과 원전을 없애려는 문 대통령에 대한 전문가들의 글을 모아 출판했다.

지난 2013년 글마당에서 나온 ‘태양을 등진 달바라기-영웅칭호를 받은 남파 공작원의 고백’(김용규)도 화제가 됐다. 북한에서 대남공작을 담당하며 김일성의 훈장을 받기도 했던 간첩 김용규 씨는 2008년 노동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관한 전교조 152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백년동안, 자유와 시장 ‘지킴이’

김광숙 대표의 백년동안은 자유와 시장을 지키는 책을 다수 출판했다. 지난해에는 ‘자유주의 노동론’(남성일·신중섭)을 2016년에는 '자유주의 자본론'(김승욱)을 연거푸 냈고 마르크스의 철학을 답습한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라는 책이 국내에 번역됐던 2014년에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안재욱·현진권)를 내면서 바로 좌파 경제학자들에 정면대응했다.

2015년에는 공익은 좋고 사익은 나쁘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시장경제 체제에서 바람직한 사익 추구가 풍요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라는 주장을 담은 ‘사익론’(현진권)을 출판하며 시장경제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았다.

같은 해 ‘격차 그 지극한 자연스러움’(안재욱)을 세상에 내놓으면서는 격차를 인정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동일하게 만들려고 하면 자연적인 조화가 깨어지며 인간 사회는 격차를 인정하는 사회라는 경쟁을 통한 경제 시스템도 충실히 설명했다.

백년동안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바른 역사관과 사회관를 가질 수 있도록 32권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정체성총서’도 이 해에 제작했다.

대한민국 정체성총서는 ▲젊은 대한민국사 건국과 위기(김원) ▲격동하는 동북아 한국의 책략(이춘근) ▲11인 지성들의 대한민국 진단(박경귀) ▲북핵을 모르면 우리가 죽는다(박휘락) ▲김정은 이렇게 망한다(김성욱) ▲경제발전의 훼방꾼들(최승노) ▲섬의 반란, 1948년 4월3일(현길언) ▲북한의 사이버 남침(김필재) ▲리지웨이, 대한민국을 구한 지휘관(복거일) ▲두 번의 혈전, 춘천전투와 낙동강교두보 사수(이대용) ▲대한민국 국가정보원(한희원) ▲대한민국이냐, 북한수용소군도냐?(류근일) ▲북한 급변사태와 통일전략(김영환, 오경섭, 유재길) ▲자유민주주의란 무엇인가?(민경국) ▲이승만의 토지개혁과 교육혁명(이호) ▲밴플리트, 대한민국의 영원한 동반자(남정욱) ▲건국투쟁, 민주공화국인가, 인민공화국인가?(박명수) ▲서북청년회(이주영) ▲이승만과 하지 장군(차상철) ▲인천상륙작전과 맥아더(이상호) ▲반공포로 석방과 휴전협상(김행복) ▲백선엽(남정옥) ▲한미동맹(이동복) ▲8월 종파사건(박영실) ▲대남도발사(조성훈)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이동욱) ▲박정희, 살아있는 경제학(좌승희) ▲종북주의 연구(류현수) ▲북한 인권의 이해(제성호) ▲대한민국 건국의 기획자들(김용삼) ▲대구10월폭동/제주4·3사건/여·순 반란사건(김용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조갑제닷컴-북앤피플, '전투적 우파'에 필요한 양서 제공  

조갑제닷컴은 언론사의 특성을 살려 취재 뒷이야기나 심층보도 등을 담은 책을 많이 출판한다. 세월호 사고 1년 후에 세상에 나온 ‘연속변침-거꾸로 쓴 세월호, 전복·침몰·구조 보고서’(이동욱)는 혼란스러웠던 언론들의 세월호 관련 보도를 잘 정리해준 취재 보고서다.

이 책에서 세월호의 불법개조를 막지 않았던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이 해양경찰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해경이 해체되고 172명의 생명을 구한 P123정의 김경일 정장이 전원 구조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들어간 황당한 상황을 전달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출판돼 화제가 됐던 ‘탄핵을 탄핵한다’(김평우) 역시 조갑제닷컴에서 출판된 책이다. 조갑제 대표가 박정희 대통령의 생애를 소개한 책도 꾸준히 팔리고 있는 서적이다.

북앤피플 역시 우파의 목마름을 충족시켜주는 양질의 책들을 생산하고 있다. 2011년 ‘사상과 언어-한국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사상·정치용어의 정확한 의미를 찾아서’(양동안), 2012년 ‘굳빠이, 전교조’(남정욱), 2016년 '자본주의 오해와 진실‘(권혁철, 민경국, 안재욱, 전용덕, 황인학), ’김일성 신화의 진실-김성주, 진지첸, 김일센, 김일성으로 살았던 한 인간의 생애‘(김용삼), 2017년 ’한반도에 드리운 중국의 그림자‘(복거일) 등을 출판했다.

정규재 PenN 대표 겸 주필은 26일 열린 PenN 창간 후원자 대회에서 '보수의 5대 행동강령' 중 하나로 '한 달에 한 권 이상 좋은 책을 읽자'라고 제안한 바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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