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2018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8.10.23(사진=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 =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보낸 옥중편지가 공개됐다. 김 지사는 19대 대선 전후로 1억여 회에 달하는 불법 댓글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됐지만, 편지에서 결백을 주장했다.

김 지사의 아내 김정순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31일 김 지사를 구치소에서 접견할 때 그로부터 받은 편지를 1일 공개했다. 편지는 총 603자 분량이었다.

김 지사는 편지에서 “저와 함께 새로운 경남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송구합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시작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좋지 못한 소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은 외면한 채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자백에 의존한 유죄판결을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라며 1심 판결 불복 의사를 밝혔다.

이어 “저는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실은 아무리 멀리 내다버려도 반드시 돌아옵니다”라며 “항소심을 통해 1심 재판부가 외면한 진실을 반드시 다시 밝히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뵙겠습니다”라고도 했다.

아내 김 씨는 김 지사 편지를 올린 뒤 “염려 끼쳐드려 죄송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드린다”며 “남편은 강한 사람이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라고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 다음은 김 지사의 옥중편지 전문(全文). >

경남도민 여러분, 경남도지사 김경수입니다.

곧 설 명절이 다가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 6개월간 여러분과 함께 했기에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용기와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새로운 경남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송구합니다.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여러분께 좋지 못한 소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은 외면한 채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자백에 의존한 유죄판결을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실은 아무리 멀리 내다버려도 반드시 돌아옵니다. 진실의 힘을 믿습니다.

도민 여러분, 저는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당분간 행정부지사께서 권한대행을 맡아 도정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부지사 두 분을 중심으로 도정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십시오.

항소심을 통해 1심 재판부가 외면한 진실을 반드시 다시 밝히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뵙겠습니다.

설 연휴,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고향 가는 길 안전하게 다녀오십시오. 고맙습니다.

2019. 2. 1.

경남도지사 김경수 올림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