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병원서 37명 사망-143명 부상 참사...포항에서는 4명 사망
병원 불나고 배 뒤집히고 크레인 무너지고...
잇달아 이어지는 대형 인명사고
文정권, 세월호 부풀리며 정권 잡은 것 아니었나

26일 오전 7시 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현재 인명피해와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6일 오전 7시 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현재 인명피해와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안타까운 인명이 희생되는 대형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25일 오후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4명의 근로자가 질식으로 사망한데 이어 다음날인 26일 오전에는 경남 밀양시 한 병원에서 불이나 180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26일 오전 7시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병원에는 환자가 100명이 입원해 있으며 이날 오후 9시 현재 37명이 숨지고 14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입원환자는 2층에 16명, 3층에 28명, 5층에 21명, 6층에 35명 등 모두 100명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불이 난 병원 건물에서 인명 구조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화재를 지켜본 목격자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출근하는데 연기가 가득하고 타는 냄새가 엄청나다”며 “할머니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소방당국은 화재발생 1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9시 15시쯤 큰 불길은 잡았다고 전했다.

25일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근로자 4명이 가스 질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산소공장 냉각설비 충전재를 교체하다 사고를 당했다.

관계자는 "숨진 4명이 질식한 가스는 질소로 추정되지만, 정밀 조사가 필요하"고 전했다. 냉각 과정에는 질소가 필요하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안전규정 준수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작업 중에 질소가 유입돼선 안된다.

문재인 정부는 과거 야당 시절 박근혜 정부에서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안전불감 정권'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하지만 작년 5월 현 정권이 출범한 뒤 인명피해를 동반한 사건,사고가 과거 어느때보다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에는 충북 제천에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나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당시 구조대는 현장에 도착해 3층에 매달린 1명을 구조한 뒤, 지하층을 검색했으며 이로 인해 2층 사우나에서 숨진 대다수 피해자를 구할 골든타임을 놓쳤다.

같은 달 3일에는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9.77t 낚싯배인 선창1호가 급유선(336t)과 충돌해 전복돼 15명이 사망했다. 당시 해경은 출동 지시 접수 후 출항까지 20분이나 걸렸다.

또 작년 8월 18일에는 중부전선 최전방에서 K-9자주포 사격 훈련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이모(27)중사와 정모(22)일병 등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8월 20일에는 경남 창원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이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잔유 보관탱크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근로자 4명이 숨졌다.

10월 3일에는 제주도 조천읍 신촌포구 인근 해상에서 일가족 5명이 탄 낚시배가 뒤집혀 4살 아들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12월 4일에는 전남 순천의 한 폐유정제업체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7m아래 저장탱크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월 14일에는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온수역의 선로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작업자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숨진 남성은 출근 사흘 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12월 16일에는 서울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신생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망한 신생아들은 병원 내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균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은 임산부의 날 문재인 대통령 표창도 지난해 10월 11일 수상했다.

12월 28일에는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철거현장에서 크레인이 넘어져 시내버스를 덮쳐 1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쳤다.

12월 31일에는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 A씨가 담뱃불을 이불에 튀겨 불이 나게 해 4세·2세 아들과 15개월 딸 등 3남매가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인명피해를 동반한 사건사고 행진은 올들어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달 20일에는 서울 목동의 행복한백화점에서 6층에서 멈춘 승강기가 갑자기 2m가량 내려앉으며 조모씨(66)가 내리려던 승강기에 몸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에는 서울 종로의 한 여관에서 방화사건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딸들의 방학을 이용해 전국 여행에 나섰던 세 모녀는 불이 난 1층 현관문 바로 옆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지만 미쳐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잇달아 발생하는 대형 인명사고를 단순히 우연이라고만 보기 어렵다. 한국 사회 곳곳에서 안전의식과 기강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l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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