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김혁철 라인 가동’ 美北 내주초 실무협상, 판문점서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다음 주 초 2차 미북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장소가 어디인지 알 것이라며 북한이 만남을 매우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언론들은 베트남을 유력한 정상회담 개최지로 꼽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부분이 알고 있는 장소’가 실제 베트남일지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백악관에서 ‘미북 정상회담 개최 날짜와 장소에 대해 북한 측과 합의를 이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다음 주 초에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담 장소와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기자들이 정상회담 장소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큰 비밀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장소와 날짜를 곧 발표할 것”이라며 “정확한 날짜는 2월 하순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측이 이번 만남을 매우 원하고 있다”며 “그들이 정말로 무엇인가를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켜봐야겠지만 북한이 정말로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북한문제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룬 것은 자신의 업적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내가 처음 취임했을 때 혹은 이전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던 시점에는 솔직히 북한과 전쟁을 할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나 로켓 실험, 핵 실험이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취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람들이 ‘북한과 전쟁을 하라’고 말하는 것을 읽고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쟁을 하면) 잠재적으로 수억 명의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며 “서울의 인구는 3천만 명에 달하고 문자 그대로 이들은 장벽 즉 휴전선 바로 앞에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억류자들과 인질을 (북한으로부터) 돌려받았으며, (한국전 참전용사의) 유해도 돌려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문제에 있어 매우 잘 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편 2차 미북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미북 실무회담이 이번달 초 열릴 예정이다.

북한과 실무협상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3일 서울을 방문해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대표가 이 기간 동안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도 후속회담을 갖는다고 전했다. 따라서 북한 측 실무협상 대표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와의 만남 장소는 판문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미국의 목표인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앞당기기 위한 다음 조치와 미북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한 모든 약속들을 추가로 진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북한 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비건 특별대표는 방한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 태평양연구소센터에서 FFVD에 대한 강연을 하고 미국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이 입수·보도한 강연 발췌본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이 되기 위해서는 ‘포괄적 신고’를 통해 미국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에 대해 완전히 파악을 해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건 특별대표는 핵심 핵미사일 시설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접근과 모니터링에 대해 북한과 합의에 도달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 미사일, 발사대 및 다른 WMD 재고량에 대한 제거 및 파괴를 담보해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또한 비건 특별대표는 김정은이 지난해 10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당시 플루토늄 및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폐기도 약속했다며 북한과의 외교적 과정 실패 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은 ‘컨틴전시(비상대응계획)’를 갖고 있다고 말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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