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주의 복원하기 위한 베네수엘라의 싸움에 지지 강화"
볼턴, "마두로 정권은 마피아...마두로 정권과 거래하지 말라"
마두로 "서방 최후통첩 받아들이지 않을 것"

마두로 퇴진 시위 나선 과이도 '임시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통화해 지지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미국이 '임시 대통령' 과이도 의장에 힘을 실어주며 '반(反) 마두로' 세력을 전폭 지지하고, 마두로 대통령을 향한 압박의 끈을 조이고 있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임시 대통령 선언을 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통화해 지지 의사를 표명, 마두로 정권 퇴진에 힘을 실어줬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대통령직 인수를 축하하고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한 베네수엘라의 싸움에 강력한 지지를 강화하려고 과이도 임시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 지역의 자유와 번영을 위한 미국의 헌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면서 "과이도는 전 독재자 마두로에 반대하기 위해 오늘과 토요일(다음달 2일)에 열릴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그들은 향후 수일 내에 반정부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안정을 되찾고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양국 관계를 다시 구축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정기적인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이 많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내달 1일 열리는 과이도 지지 집회에 직접 참가할 예정이다. 이날 시위에는 펜스 부통령과 함께 마르코 루비오, 릭 스콧 상원의원, 마리오 디아즈-발라트 하원의원,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이 동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 관료들의 트위터를 통한 과이도 지지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인 대통령직 인수를 축하하기 위해 과이도 임시대통령과 통화하고,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베네수엘라의 투쟁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강화했다"며 "오늘 마두로에 대항하는 대규모 시위가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벌어졌다. 자유를 위한 투쟁은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위터에서 "마두로에 대한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며 "군과 치안당국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역시 마두로 정권을 '마두로 마피아'라고 규정하고 마두로 정권과의 거래 중단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마두로 마피아에 의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도난당한 금, 석유 또는 기타 베네수엘라 상품들을 거래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PDVSA 제재를 통해 미국은 니카라과의 알바니사 또한 제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과이도는 전날 방영된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현 사태를 긴밀히 조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과이도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군부의 마두로에 대한 지지 철회가 그를 축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와 관련해 군부대를 포함한 치안군들과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편 마두로는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내정 개입'을 거듭 비난하며 자진 사퇴 불가 입장을 재차 표출했다. 마두로는 서방이 대선 재실시를 요구한 데 대해 이미 지난해 5월 합법적 대선이 치러진 만큼 차기 대선인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서방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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