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인터뷰 끊고 '수신료 거부' 띄운 홍준표…"좌파 갑질방송 계속할 수 있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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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최초승인 2019.01.31 15:11:31
  • 최종수정 2019.02.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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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출마 이후 처음 가진 KBS와의 라디오 인터뷰를 진행 도중 중단하고, 'KBS 시청 및 수신료 거부'를 거듭 천명했다. KBS는 그동안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를 통한 문재인 정권의 방송장악과 함께, '여과없는 김정은 찬양' 등 방송행태 논란이 집중돼왔다.

홍준표 전 대표는 31일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를 하던 중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팟캐스트 '알릴레오'와 'TV 홍카콜라' 비교 ▲경남도지사 시절 성완종 메모 사건 1심 법정구속 모면과 '1억회 댓글조작 공범' 김경수 현 경남지사 1심 법정구속 비교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여론조사 대세론 ▲홍준표 대표체제가 비상지도부 체제를 초래했다는 주장 관련 질문을 연이어 받자 '폭발'했다. 해당 인터뷰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전화를 도중에 끊었고, 이후로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당에서 시작했던 KBS 수신료 거부 명분을 연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오른쪽)는 1월31일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 도중 진행자 질문에 불만을 표하면서 전화를 끊었다.(사진=KBS, 연합뉴스) 

인터뷰 당시 '과거 성완종 사건 관련해 1심 징역형을 받았지만 법정구속은 안 되지 않았나'는 진행자 질문에 홍 전 대표는 "1심 선고에서 법정구속이 안 됐던 것은 (검사 측에서 내놓은) 증거에 자신이 없어서 법정구속을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도정 공백을 고려한 재판부의 판결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반론성 질문에도 "천만에, 형평성 문제가 아니고 증거의 확실성 여부가 재판의 기준"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홍 전 대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야 차기 대선주자 모두 합쳐서 1위를 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내게 '나오지 말라'고 사회자가 자꾸 얘기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으며 "그거 다 뜬 구름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자가 '현재 당 비상대책위 체제는 본인의 대표직 사퇴로 만들어진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홍 전 대표는 노기를 드러냈다.

그는 우선 "비대위 만든 게 내가 아니다"며 "전화로 불러내서 시비를 걸려고 그러는데, 꼭 하는 게 탐사보도 할 때 그방향으로 하고 있는데, 좋다. 내가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 체제 만든 사람은 내가 아니고, 지난 6월에 (지방선거 전 약속대로) 광역단체장 6석 해도 사퇴하고 9월에 전당대회를 새로 열려고 했다. 공천권 없는 당대표는 국회 지휘할 수 없었다"며 "마찬가지로 지난 6월 지방선거는 위장평화쇼로 치뤘다. 말하자면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작해서 '북핵 폐기해서 곧 남북 통일되고 평화 온다'고 국민들 들떠있었는데 우리가 이길 방법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지금 와서) 국민들의 그 결정이 옳았다고 보나"라고 거듭 물었다.

진행자는 '지방선거 얘기가 아니다'고 논제를 비대위 출범으로 국한시키려 했으나, 홍 전 대표는 "KBS도 똑같다. 마치 통일이 올 듯이 했다. 지금도 KBS는 그렇게 프로그램 하고 있지 않냐"고 쏘아붙였다.

진행자는 '오해인 듯하다'고 주장했으나, 홍 전 대표는 "오해가 아니고, 그러니 야당하고 국민들이 수신료 거부 투쟁하는 것이지 않나. 그 얘기의 연장이다"며 "지금 물으시는 분은 자기 위주로 이야기하고, '너는 답해라' 하면 언론의 태도가 아니다"고 받아쳤다.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언급에는 "미리 있는 내용이 아니고 전혀 없던 내용을 묻고 있지 않나. 내가 (자의적으로) 묻는 걸 고분고분 대답해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그러나 진행자는 '비대위 체제라는 게 홍 대표 사퇴 때문이라는 게 많지 않냐'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고 첫 질문으로 회귀를 시도했다.

홍 전 대표는 "그건 얘기했지 않냐. 6월에도 (당대표 직에서) 나갈 명분 말씀을 드렸다"며 "아침에 나오라고 해서 미리 질문지 줘놓고는 (그것과) 상관없이 꼭 탐사보도 할 때처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려는 인터뷰는 이제 그만하자"고 했다.

그는 진행자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여쭤보는 것'이라고 강변하자 "내가 처음엔 (인터뷰를 끝까지) 하려고 했는데, 이미 나오자 마자 배배 꼬아서 하는 인터뷰는 그만하자. 안 해도 된다. 내가 대답 안한다"고 맞불을 놨다.

홍 전 대표는 '질문할 게 20가지가 넘는다'는 말이 돌아오자 "왜 20가지냐. 10가지잖나. 써주는 대로 안 할 바엔 미리 왜 주느냐"고 거듭 반발했다.

뒤이어 진행자 쪽에서 '시간이 됐다'고 하자 홍 전 대표는 "됐다. 나도 이제 인터뷰 안 한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월31일 오전 KBS라디오와 인터뷰 파행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홍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 파행 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6년 만에 그 프로에 출연하는 것이라서, 당에서 KBS수신료 거부 운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연한 것인데"라며 "대본에도 없는 것을 기습 질문하는 것까지는 받아줄 수 있으나 김경수 지사 재판을 옹호하면서 무죄 판결 받은 내 사건을 거론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니 KBS가 국민방송이 아니라 좌파 선전매체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며 "그런 방송에 우리 국민들이 수신료를 낼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래서 저도 (지난 10일) 수신료 거부 운동에 이미 동참한 것"이라며 "앞으로 한번 봅시다, 좌파매체들이 계속 갑질방송을 할 수 있는지"라고 적었다.

또한 이 글에 덧붙여 "당대표가 되면 KBS 수신료 거부 실행을 적극 추진하고 당 차원에서 보수 유투버들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월31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 후 방명록에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는 글귀를 적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 인터뷰에 이어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로 당권후보로서의 첫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페이스북에는 같은 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초선)이 제기한 문 대통령 딸 문다혜씨 가족의 작년 4~7월 '수상한' 서울 구기동 빌라 증여·매매 직후 동남아 국가 이주 사실에 대해 "앞으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며 "조속히 청와대에서는 의혹이 확산되기 전에 명확한 해명을 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김 지사가 구속된 '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원 대선 전후 1억회 댓글조작 사건'에 관해 "한국당 19대 대선후보였던 저는 드루킹 일당이 관련된 부정선거의 최대 직접 피해자"라며 "지난 특검이 해내지 못한 김 지사와 대선캠프와의 관계, 그리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보고와 지시 여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추가 특검'을 요구했다.

전당대회 준비 상황에 대해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한 잠정적인 TV토론 일정을 보니 특정후보를 위해 TV토론을 최소화해 검증 기회를 안 줄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중립적으로 관리하시고, 투표 며칠 전까지 3회 이상 본선 TV토론을 마치도록 해야지 투표 당일 TV토론을 추진하는 건 선거 사상 한번도 없는 일"이라며 "만약 그렇게 진행된다면 선거 하지 말고 그냥 '추대'하시라. 명심하시라.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선관위를 거듭 겨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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