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총선 필승용 관리형 당대표…대권후보를 뽑으면 大選 부침 따라 당 위기로 몰려"
'文 내란죄 고발' 주장, 북한産 석탄 밀수 은폐 추궁, 靑 업추비 오·남용 폭로 투쟁이력 강조
"민주화운동, 호남출신, 수도권 5選, 유일한 장애인 지역구 의원…한국당 변화의 상징"
정우택 "당내 화합, 보수 통합, 反文 연합 '3합'으로 내년 총선 필승…난 대권지향 아냐"
"승리할 선거를 다시 과거 프레임에 갇혀 패배의 선거 치를 순 없다" 유력후보들 겨냥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안양시동안구을·5선)이 31일 2.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적폐청산'을 빙자해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역사교체'를 하겠다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울 투사"를 자임했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협받고 민생경제가 도탄에 빠졌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하고, 남북군사합의서로 국가 안보의 토대를 허물며,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자유민주통일이 아니라 연합제와 연방제를 절충하는 식의 문재인 대통령의 헌법 개정안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자신을 가리켜 "자유시장경제를 파괴하고 최저임금제 등 설익은 정책으로 민생경제를 도탄에 빠지게 한 문재인 정권에 맞서 잠자는 자유한국당을 각성시킬 선봉장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거듭 "차기 당대표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전사가 돼야 한다"며 "인기만 얻으려 하고, 당을 위해 앞장서 싸워본 적이 없는 사람은 당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소위 '명망가 스타일'의 일부 후보군을 겨누기도 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전 국회부의장이 1월3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선언식을 가졌다.(사진=심재철 의원실) 

심 의원은 또 "이번 당대표는 실무형 관리자여야 한다. 당의 토양을 탄탄하게 일구고, 갈등을 잠재우고 통합을 이뤄 내 총선 승리를 이끌고 수권정당의 토대를 만들 유능한 총선용 관리자여야 한다"며 "(당대표로) 대권후보를 뽑으면 대선후보의 부침에 따라 간신히 기사회생한 당이 함께 위기에 몰린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어떤 외부의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정당이 돼, 총선승리를 이루고 수권정당의 면모로 일신하면 대선에 청신호가 켜진다"며 "꽃가마를 탈 대선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총선을 승리로 이끌 선봉장을 뽑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행적을 보면 판단할 수 있다. 지금껏 당 안팎에서 뒷짐만 지던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달라지겠나. 지난 2년간 살아있는 권력, 문재인 정권이 가장 힘이 센 정권 초기에도 용감히 맞서 싸워본 사람만이 사활을 건 총선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수 있다"고 투쟁력을 피력했다.

실제로 심 의원은 문재인 정권 초기인 2017년 11월 정부 각 부처 내 정파성을 띤 외부인사를 개입시킨 '적폐청산 위원회'가 우후죽순 조직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을 내란죄로 형사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2018년 7월부터는 친문(親문재인) 인사가 장(長)을 맡은 관세청이 유엔 대북제재결의안을 위반하고 북한산 석탄이 밀반입된 정황을 선제발표하지 않는 등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고,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으로서 정부예산 전산자료를 취득해 청와대 업무추진비 '심야 술집 결제' 등 오·남용 정황을 잇따라 폭로하면서 기재부와 고소고발전(戰)까지 불사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전 국회부의장이 1월3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선언식을 가졌다.(사진=심재철 의원실) 

심 의원은 "저 심재철은 평생 민주화에 대한 뜨거운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1980년 서울의 봄 때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신군부에 맞선 유일한 민주화운동 세력 학생 운동권을 지휘했고, MBC 기자 시절에는 방송사 최초 언론 노조를 설립해 언론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으며,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폭압과 실정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제19대 대선 무렵)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을 파헤쳐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말을 듣던 대선 판을 뒤흔들었고, 북한산 석탄 수입 문제를 파헤쳐 대북문제를 공론화하고, 공기업 인사에 개입한 KT&G 사장 건을 터트렸고 청와대 업무 추진비 유용 실태를 밝혀냈다"고 했다.

자신을 "보수 정당에 보기 드문 소수의 민주화 운동 전력, 수도권 험지를 내리 5선 사수한 중진, 호남 출신, 유일한 장애인 지역구 의원"이라며 "심재철은 자유한국당의 변화의 상징"이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전 국회부의장이 1월3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선언식을 가졌다. 출마선언을 마친 직후에는 "자유한국당에게 바란다"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개최됐다.(사진=심재철 의원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전 국회부의장이 1월3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선언식을 가졌다. 출마선언을 마친 직후에는 "자유한국당에게 바란다"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개최됐다.(사진=심재철 의원실) 

심 의원은 당대표 공약으로는 ▲당을 전투대형으로 개편해 대정부 공세를 강화할 것 ▲당원 모두에게 적용되는 공정한 당헌당규로의 전면 재검토 ▲당원 교육연수 강화를 위한 연수원 확보 ▲당 지도부·계파 개입을 봉쇄한 시스템 공천제도 등을 제시했다.

심 의원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는 후보를 선택해선 안 된다"며 "이번 당대표는 대권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다.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고, 수권 정당의 발판을 마련하는, 당의 방패와 창이 될 수 있는 총선 필승용 관리형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날 심 의원의 당대표 출마선언이 끝난 직후에는 "자유한국당에게 바란다"는 제목의 토론회가 개최됐다. 정치 분야는 이동복 대한민국수호 비상국민회의 공동대표, 경제 분야는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법치사회 분야는 박인환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안보 분야는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이 각각 주제발표를 맡았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1월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2.2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정우택 한국당 의원(충북 청주시상당구·4선)도 이날 "당내 화합, 보수 통합, 반문(反문재인) 연합, 3합의 리더십을 통해 내년 총선을 반드시 승리하는 선거로 만들어 놓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탄핵 정변' 시기인 2016년 12월부터 1년간 원내대표를 지냈고, 2017년 3월말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고 7월 홍준표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정우택 의원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저는 개인의 정치적 목표가 앞서는 '대권지향의 대표'가 아니라 당 중심으로 모두가 함께 가는 '총선 승리의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출범 3년 만에 문재인 정권이 레임덕에 빠져 권력의 핵심에서부터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했는데도 우리 당은 아직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야당이 야당답지 못하고 정당이 공당답지 못하니 국민이 아직 외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1월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2.2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총선 승리로 나가야 할 전대가 마치 대선주자들의 경선처럼 흐르고 있다. 이대로 가면 당은 분열과 갈등의 골에 빠지고 당원과 보수층, 국민이 외면할 것"이라며 "승리할 선거를 왜 다시 과거 프레임에 갇혀 패배의 선거로 돌려야 하나. 우리는 내년 총선을 결코 과거로 치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력한 대여 투쟁을 벌이면서 총선을 승리로 이끌 당대표, 최전선에서 선거를 뛰는 후보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당대표를 뽑아 달라"면서 "당대표가 되면 좌파독재정권에 맞서는 강력한 투쟁 야당으로 당 체질을 확 바꾸고, 총선 이후 정권 탈환을 함께 준비해 수권을 준비하는 대안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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