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이 지난 1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익제보 기자회견을 가진 모습.(사진=연합뉴스)
전직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이 지난 1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익제보 기자회견을 가진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의 전방위적 민간인・공직자 불법사찰 실태를 폭로한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그를 향해 모욕적 언사를 한 청와대・여당 정치인들을 고소했다.

김 수사관은 31일 오후 2시경 서울중앙지검에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남양주시병 지역위원장을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

김 수사관의 폭로 이후, 윤 전 수석은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고 했고, 홍 수석대변인은 “‘꼴뚜기(김 수사관)’가 뛰니 망둥이(신재민 전 기획재정부)도 뛴다”는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최 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미꾸라지도 안 되는 것 같다. 범죄 혐의자고, ‘피래미’에 불과하다”고 한 바 있다.

앞서 김 수사관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모욕과 명예훼손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 어머니께서는 홍 원내대표 발언이 나온 방송을 보고 앓아누우셨다”며 “이에 대해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을 받았으므로 법적 조치를 받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 수사관은 또 “만약 그들(윤 전 수석 등)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받아들일 용의도 있다”고 했지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인사들의 입장 표명은 없었다.

김 수사관은 이날 “여권 실세들이 공익제보를 했다는 이유로 제게 무자비한 언어폭력을 가했다“라며 “사과를 하면 용서하겠다고 충분한 시간을 줬음에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 보니까 반성의 기미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고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을 찾은 한 1인 방송인이 “애국 시민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고 하자, 김 수사관은 “너무너무 감사하고 (그 분들의) 마음을 다 알고 느끼고 있다. 제가 끝까지 싸워서 실망스런 모습 보이지 않고, 용기 내서 확실히 하겠다“고 답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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