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서 참패하고 19%까지 떨어진 지지율→48.4%

[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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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원전 등 경제실책으로 인해 지방선거 참패로 지지율 20% 아래로 내려갔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새해 들어 잇따른 반중(反中) 발언으로 지지율을 급속히 끌어올리고 있다.

차이 총통은 '라타이메이(辣臺妹)'란 별명까지 새로 얻었다. 라타이메이는 ‘핫(hot)한 대만 아가씨)라는 뜻이다. 그러나 차이 총통을 가리키는 라타이메이는 ‘매운맛을 보여주는 대만 여성’이라는 뜻을 함유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필요하다면 우리 모두 라타이파이(辣臺派·매운 대만 패거리)가 되자'고 국민들의 지지를 결집시키고 있다.

차이 총통은 1일 신년 담화부터 중국을 향해 "대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튿날에는 "대만 민심은 절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대만 총통으로서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다.

지난 25일에는 대만 군부대를 방문해 "장기적으로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또 27일에는 교황에게 편지를 보내 '중국이 대만을 자꾸 찍어 누른다'며 '가냘픈 꽃송이 같은 대만이 (중국이란) 바위틈에서 꽃을 피우려 한다'고 썼다.

차이 총통이 이러한 행보에 중국도 격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마샤오광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30일 "차이잉원이 뽀빠이처럼 굴며 '왕훙(網紅·인터넷 스타)'에 등극하더니 이젠 '화단(花旦·경극의 말괄량이 여자 배역)'처럼 외국에 고자질하느냐"고 비난했다.

중국 관영 국수주의 매체 환구시보도 '차이잉원이 대만 독립을 주장해 잠시 득세해도 종국엔 불장난하다 불타 죽을 것'이라고 했다.

차이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은 지난해 11월 중간 평가 격인 지방선거에서 친중 성향 국민당에 대패(大敗)했다. 이 때문에 차이 총통이 민진당 대표에서 물러났고, 당내 원로들은 총통 연임 포기 선언을 요구했다. 여론조사에서 국정 만족도는 19%로 내려갔다.

그러나 새해 들어 차이 총통이 중국에 강경하게 맞서자 지지율이 반등했다. 지난 10일 대만 자유시보는 양안정책협회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 지지율이 48.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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